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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김창흡, <방속리산(訪俗離山)>

by !)$@@!$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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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속리산을 방문하다(김창흡)

 

강남으로 간 나그네 돌아올 줄 모르는데

옛 절에 가을바람이 불어 지팡이 짚고 걷네

웃으며 계룡산 떠나도 여흥은 남았으니

말 앞엔 여전히 속리산이 있다네

 

■원문

訪俗離山(방속리산), 金昌翕(김창흡)

 

江南遊子不知還(강남유자부지환)

古寺秋風杖屨開(고사추풍장구개)

笑別鷄龍餘興在(소별계룡여흥재)

馬前猶有俗離山(마전유유속리산)

 

속리산(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글자풀이

  • 訪: 방문하다, 찾다
  • 遊子: 나그네
  • 杖: 지팡이
  • 屨: 신
  • 別: 헤어지다
  • 猶: 여전히

 

■감상

   김창흡(1653-1722)의 자는 자익(子益), 호는 삼연(三淵)이며, 안동이 본관입니다. 청음 김상헌(金尙憲)의 증손자이자 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의 아들이며, 이단상(李端相)의 문인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명으로 인해 과거시험에 응시해서 1673년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고, 지우(知友)들과 글을 읽으며 산수 자연을 즐겼습니다.

 

   형인 김창협과 함께 성리학과 문장으로 문명(文名)을 떨쳤고, 이황의 주리설과 이이의 주기설을 절충한 이론 경향을 보였습니다. 신임사화 때 절도(絶島)에 유배된 형 창집이 사사되자 작가도 지병이 악화되어 죽었습니다. 저서에는 삼연집(三淵集)과 《심양일기(瀋陽日記)》 등이 있으며, 시호는 문강(文康)입니다.

 

   이 시는 작가가 젊은 시절에 계룡산을 떠나 속리산을 찾아가면서 지은 시입니다. 강남으로 떠난 나그네는 돌아올 줄을 모르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옛 절에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계룡산을 떠날 수 있는 것은 다시 속리산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화자는 아직도 여흥이 남아 있습니다. 길을 떠나가는 화자의 밝고도 즐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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