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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황, <월영대(月影臺)>

by !)$@@!$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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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월영대(이황)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고운이 놀았던 자취는 모두 연기 되고 없구나

이제 다만 높은 대에 달만 남아

남겨 둔 정신 내게 전해주는구나

 

■원문

月影臺(월영대), 李滉(이황)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월영대(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글자풀이

  • 奇: 기이하다
  • 堧: 빈터
  • 跡: 자취
  • 烟: 연기
  • 留: 머무르다

 

■감상

   이황(1501-1570)의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도(退陶)이며, 진보가 본관입니다. 12세에 작은아버지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특히 도잠(陶潛)의 시를 사랑하였습니다. 1527년 초시에 합격하고, 과거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서 김인후, 김안국과 교유하였습니다. 성균관대사성, 대제학, 지경연 등을 역임하였으며, 주리적(主理的) 퇴계학파를 형성하였습니다. 학문으로 당대를 풍미하여 동양 3국의 도의철학(道義哲學)의 건설자이자 실천자로 중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시는 마산 월영대에 올라서 지은 작품입니다. 월영대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통일신라의 최치원 관련 암각문이 있는 곳입니다. 최치원은 이곳에서 소요하며 지냈고, 최치원이 자연석에 월영대(月影臺)’를 각석(刻石)했다고 전하나 고증은 할 수가 없습니다.

 

   월영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치는 오래된 나무와 기이한 바위가 푸르른 바닷가와 이어져 있습니다. 과거 그곳을 거닐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모습은 지금은 연기처럼 사라진 채 없어졌고, 오로지 월영대 위로 밝은 달만이 비쳐주고 있습니다. 비록 고운은 없지만, 그가 남긴 정신들은 여전히 대에 남아서 화자에게 전해주고 있다며 시상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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