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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최경창, <초조(楚調)>

by !)$@@!$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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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초나라 노래(최경창)

 

초나라에서 참소로 슬퍼하던 날

<회사부>로 원망하며 죽은 굴원아

상강의 물은 흘러서 마르지 않는데

천 년 동안 남긴 원혼만 붙어 있구나

 

■원문

楚調(초조), 崔慶昌(최경창)

 

楚國傷讒日(초국상참일)

懷沙怨屈原(회사원굴원)

湘江流不歇(상강류불헐)

千載寄遺魂(천재기유혼)

 

강물

 

■글자풀이

  • 傷: 해치다
  • 讒: 참소하다, 해치다
  • 歇: 쉬다
  • 寄: 부치다
  • 遺: 남기다

 

■감상

   최경창(1539-1583)의 자는 가운(嘉雲), 호는 고죽(孤竹)이며 해주가 본관입니다. 최충(崔沖)18대손이자, 최자(崔滋)13대 손이며, 아버지는 최수인(崔守仁)으로 문장가 집안의 명맥을 이어온 인물입니다.

 

   백광훈(白光勳), 이후백(李後白)과 함께 양응정(梁應鼎)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학문과 문장에 뛰어나 이이(李珥), 송익필(宋翼弼), 최립(崔岦) 등과 함께 무이동(武夷洞)에서 서로 시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백광훈, 이달과 함께 삼당파 시인으로 불렸으며, 청절하고 담백한 시풍을 지녔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초나라의 노래를 읊은 것으로, 충신인 굴원(屈原)의 충성심을 추모하여 지었습니다. 굴원이 초나라에서 간신들의 모함으로 유배를 가 멱라수에 몸을 던지기 직전에 굴원은 <회사부>를 지었음을 말하며, 그의 충성심을 기리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상강의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그가 남긴 충성심은 천 년이 지나 지금까지도 이 물결에 원혼으로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앞으로도 그의 충성심은 상강의 흐르는 물처럼 앞으로도 천 년의 시간을 쉼 없이 흐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흐르는 강물에 굴원의 영원한 충성심을 빗댄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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