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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걸해골(乞骸骨)

by !)$@@!$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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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자기의 뼈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다'라는 의미로 돌아가서 고향에 뼈를 묻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옛날에 관료가 관직에 임명되면 자신의 몸을 임금에게 바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직을 원하거나 은퇴하고자 할 때 사직을 청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빌 乞, 정강이뼈 骸, 뼈 骨

 

사기, <항우본기>(출처:나무위키)

■해설

   한나라 유방(劉邦)은 천하를 통일하는데 강적인 초나라의 항우(項羽)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나라 3년(B.C 204)에 유방은 형양(滎陽)에 진을 치고 항우와 대항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구릉지대와 산지가 있어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려운 요새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초나라 지구전을 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지구전을 위해서는 먼저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곡식 창고인 오창을 점령하고 보급로를 확보하여 식량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곳항우의 공격 목표가 되어버렸고, 보급로가 차단되어 유방의 군대는 식량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위기에 몰린 유방은 형양을 경계로 해서 유방이 서쪽, 항우가 동쪽을 지배하는 조건으로 강화(講和)를 요청했습니다. 오랜 싸움에 지친 항우도 이 정도의 제안에 응하려 하였지만, 항우의 모사인 범증(范增)은 유방의 절박한 사정을 눈치채고 형양을 공격하였습니다. 

 

   유방의 참모이자 유방이 아부(亞父)로 모시고 있는 진평(陳平)은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항우와 범증을 이간질하기 위해 첩자를 초나라로 보내어 유방과 범증이 내통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립니다. 항우가 이 소문을 들어 범증을 의심하고 유방과의 강화를 위해 사신을 보냈습니다. 항우의 사신을 맞이한 진평은 "아부(범증)는 안녕하신지요?"라고 물었고, 하우의 사신은 "나는 항우의 사신으로 온 사람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진평은 놀라는 척하며 진수성찬의 음식을 형편없는 음식으로 바꾼 뒤에 방을 나가버렸고, 사신은 돌아와서 이 사실을 항우에게 알렸습니다.

 

항우는 범증이 한나라와 사적으로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범증의 권한을 뺏어 갔다. 범증은 크게 성내며 말하기를 "천하의 일은 이미 정해졌으니 군왕께서 스스로 알아서 하십시오. 원컨대 신의 뼈를 내려주시면 저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하닌 항우는 이를 허락했다. 범증은 팽성에 도착하기 전에 등창이 재발해서 죽고 말았다.(項王乃疑范增與漢有私, 稍奪之權, 范增大怒曰, 天下事大定矣, 君王自爲之, 願賜骸骨歸卒伍, 項王許之, 行未至彭城, 疽發背而死.)

 

위 이야기는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말로, '원사해골(願賜骸骨)'이 바로 '걸해골'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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