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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개관사정(蓋棺事定)

by !)$@@!$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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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관 뚜껑을 덮을 때에 비로소 일이 정해진다는 의미로,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그 사람에 대한 평가와 가치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일을 평가하거나 알 수 없다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성어로, 시에 나온 구절을 그대로 옮긴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도 같은 의미입니다.

☞덮을 蓋, 널 棺, 일 事, 정할 定

 

장례식

■해설

   사람의 살아생전에 대한 일은 우리가 함부로 평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부귀와 성쇠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평가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성어는 두보의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傒)>라는 시에서 나온 말입니다. 

 

       君不見道邊廢棄池 (군불견도변폐기지)            그대 보지 못했는가 길가에 방치된 연못을

       君不見前者推折桐(군불견전자최절동)             그대 보지 못했는가 꺾여 넘어진 오동을

       百年死樹中琴瑟(백년사수중금슬)                    백 년 지난 죽은 나무도 가야금으로 쓰이고

       一斛舊水藏蛟龍(일곡구수장교룡)                    열 말 되는 썩은 물에도 교룡이 숨어 있다네

       丈夫蓋棺事始定(장부개관사시정)                    장부는 관이 덮여야 일이 정해지는 것

       君今幸未成老翁(군금행미성노옹)                    그대 다행히도 아직 늙지 않았으니

       何恨憔悴在山中(하한초췌재산중)                    초췌한 몰골로 산중에 있음을 한할 일이 있나

       深山窮谷不可處(심산궁곡불가처)                    심산궁곡 사람 살 곳 못 되어

       霹靂魍魎兼狂風(벽력망량겸광풍)                    벼락 치고 귀신 나오고 광풍까지 분다네

 

   두보가 사천성 기주(夔州)에 있을 때, 친구의 아들인 소혜가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을 위로하기 위해서 쓴 시입니다. 길가의 오래된 연못에도 그 속엔 용이 살았고, 오래 전에 썩어서 넘어진 오동나무도 백 년이 지나면 값비싼 거문고 재료로 쓰이듯이,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힌 뒤에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대는 다행히도 아직 젊으니 굳이 이러한 산속에서 초라하게 살아가며 세상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산궁곡은 벼락과 귀신과 광풍까지 불어서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고 하면서 빨리 세상에 나가 그 빛을 발하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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