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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개문읍도(開門揖盜)

by !)$@@!$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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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문을 열고 도둑에게 인사를 하다, 또는 문을 열고 도둑을 맞이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성어는 스스로 화(禍)나 재난을 불러들이는 어리석음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비슷한 성어로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납적(開門納賊)'이 있습니다.

☞열 開, 문 門, 읍할 揖, 도적 盜

 

대문

 

■해설

   후한 말년에 오나라의 군주인 손책(孫策)은 젊은 나이에 커다란 야망을 품고 강동(江東)을 기반으로 세력을 키워나가자 오군(吳郡)의 태수인 허공(許貢)은 장차 나라의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당시 황제인 헌제(獻帝)에게 몰래 상소문을 올리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손책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어서 후환을 제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려보냈지만, 가지고 가던 사람이 손책의 부하에게 잡히는 바람에 손책은 허공의 계획을 눈치채고 맙니다. 아무 일도 없는 척 손책은 허공을 집으로 초대하고, 허공과 그의 가족까지 모두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허공의 은덕을 입었던 세 명의 식객은 허공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손책이 단도서산(丹徒西山)으로 사냥을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은 적당한 곳에 숨어서 기회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말을 타고 사슴을 쫓던 손책이 그들 쪽으로 다가가자 세 사람은 손책을 공격했지만, 부하 장수들의 보호로 인해 큰 상처만 입혔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상처가 계속 악화되는 바람에 결국 아우인 손권(孫權)을 불러 후사를 맡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권은 오나라의 주인이 되었지만, 형의 슬픔에 날마다 비탄에 빠져 있었고, 이를 본 책사 장소(張昭)는 다음과 같이 충고를 합니다.

 

"지금 울고만 있을 때이십니까?······지금 농간을 부리는 간사한 무리들이 우리를 뒤쫓아 오고 있으며, 이리 같은 놈들이 도처에 가득한데도 형님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예법만을 지키려고 하신다면, 이는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아서 어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此寧谷時邪,······況今奸募競逐, 豺狼滿道, 乃欲哀親戚, 顧禮制, 是猶開門揖盜, 未可以爲仁也.)

 

   장소의 충고에 정신을 차린 손권은 유비와 연합하여 적벽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오나라를 세워 삼국정립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삼국지≫ <오주전(吳主傳)>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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