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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by !)$@@!$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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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도 잘못된 길을 가거나 불의(不義)를 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도천지수(盜泉之水)'가 있습니다.

☞목마를 渴, 아니 不, 마실 飮, 훔칠 盜, 샘 泉, 물 水

 

 

■해설

   공자가 어느 날 승모(勝母)라는 마을을 지나갈 때, 마침 날이 저물었지만 그 마을에 머물지를 않았습니다. 또 도천(盜泉)의 옆을 지나갈 때도 목이 말랐으나 그곳의 샘물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승모'라는 마을은 '어미를 이긴다'는 의미는 자식의 도리로서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머물지 않았고, 또 '도천'이란 이름은 '샘을 훔친다'는 의미가 천하고 불결하기 때문에 고결한 선비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곤궁해도 불의한 것들을 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도천이란 곳은 산동성 사수현(泗水縣)에 있는데, 보통 부끄러운 행위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문선≫에 나오는 육기(陸機)의 <맹호행(猛虎行)>이란 작품에서도 처음에 도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리 목이 마르거나 더워도 선비의 올바른 정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작품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渴不飮盜泉水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熱不息惡木陰          아무리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

                                                 惡木豈無枝              나쁜 나무인들 어찌 가지가 없겠느냐마는

                                                 志士多苦心              뜻있는 선비는 고심이 많구나

 

   육기(261-303)의 자는 사형(士衡)으로, 할아버지는 오나라 손권에게 벼슬하여 용명(勇名)을 떨친 육손(陸遜)입니다. 오나라가 망하고 진나라에 가서 고위 관직에도 올랐으나, 후일 정치음모에 연루되어 처형되었습니다. 육기는 의고적인 서정시와 부(賦)를 잘 지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문부(文賦)>는 탁월한 관찰력과 정확성으로 문장 구성의 원칙을 정의한 뛰어난 문학비평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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