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강노지말(强弩之末)

by !)$@@!$ 2023. 1. 28.
반응형

■의미

☞활의 시위를 떠나 강하게 날아가던 화살도 먼 데까지 날아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힘이 다해서 떨어져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것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쇠약해진다는 의미를 비유할 때 사용합니다.

☞강할 强, 쇠뇌(활) 弩, 어조사 之, 끝 末

 

활과 화살

 

■해설

   아무리 강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끝은 있기 마련입니다. 물리적인 힘이든 권력이든 매한가지이겠죠.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로, 이는 ≪한서≫, <한안국전(韓安國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漢)나라의 고조 때 북방의 이민족인 흉노(匈奴)족이 변방을 침범하여 한족에게는 항상 골칫거리였습니다. 고조는 중원의 통일을 이루기는 했지만, 아직 나라의 기반이 완전히 다져지지 않은 형편이라서 오랑캐를 평정하여 그 기틀을 완전하게 이루고 싶어 했습니다. 직접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치러 출병했지만, 흉노의 기병(騎兵)들이 워낙 강해서 고조는 포위를 당해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고, 군사(軍師)인 진평(陳平)이 흉노의 왕비에게 보물을 보내며 회유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혼이 난 고조는 강공책으로는 흉노를 다스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반대로 화친정책을 펴면서 왕가의 처녀를 흉노의 왕에게 시집보내고 예물을 바치는 등의 정책을 폈습니다. 한동안 평화 관계를 유지는 하였지만 흉노는 늘 변방을 시끄럽게 했고, 한무제(漢武帝)가 즉위하면서 강공책으로 바꾸었습니다. 무제는 흉노를 정벌하기로 결심하고, 흉노의 화친 제안도 거절하는 등의 강공책을 유지하려 했지만, 화친파의 대표인 한안국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공격을 반대했습니다.

 

"천 리 길을 원정하게 되면 군사들에게 이로움이 없습니다.······힘찬 활에서 튕겨 나간 강한 화살도 마지막에는 엷은 비단조차도 뚫지 못하고, 아무리 맹렬한 바람이라도 끝에 가서는 가벼운 기러기 깃털 하나도 띄우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힘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막판에 힘이 쇠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흉노를 토벌하기 어려우니 화친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千里而戰, 兵不獲利,······且彊弩之極, 矢不能穿魯縞, 衝風之末, 力不能漂鴻毛, 非初不勁, 末力衰也, 擊之不便, 不如和親.)

 

   이 말을 들은 여러 신하들은 한안국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였고, 무제도 화친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무제가 강경파인 왕회(王恢)의 의견을 따라 강공책으로 바꾸어 흉노를 정벌했습니다. 이 성어는 ≪사기≫,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 ≪삼국지≫, <제갈량전(諸葛亮傳)>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관사정(蓋棺事定)  (1) 2023.01.29
강퍅자용(剛愎自用)  (0) 2023.01.28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0) 2023.01.27
간장막야(干將莫耶)  (0) 2023.01.26
간경하사(干卿何事)  (0) 2023.01.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