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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간경하사(干卿何事)

by !)$@@!$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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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 '경(卿)과 무슨 상관인가?'라는 의미로 그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을 비웃으면서 하는 말입니다. 비슷한 성어로는 '간경심사(干卿甚事)', '간경저사(干卿底事)', '저사간경(底事干卿)' 등이 있습니다.

☞ 관계할 干, 벼슬 卿, 어찌 何, 일 事

 

■해설

   이 성어는 ≪남당서(南唐書)≫, <풍연사(馮延巳)>에 나오는 말로, 배경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대(五代) 때 남당(南唐)에는 제2대 황제인 이경(李璟)과 제3대 황제인 이욱, 재상인 풍연사, 성언웅 등 이름난 시인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이중 이경의 사(詞)는 오늘날까지 다섯 작품이 전해지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탄파완계사(攤破浣溪沙)>입니다. 이 작품은 깊은 밤에 먼 변방의 싸움터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읊은 사(詞)인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보슬비에 꿈을 깨니 닭 울음소리가 변방에 아득하고, 작은 누대에 울려 대는 옥피리 소리 차가워라"

(細雨夢回鷄塞遠, 小樓吹徹玉笙寒)

 

 

   풍연사의 작품인 <알금문(謁金門)>도 역시나 임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바람 건듯 불어와 붐 연못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네"

(風乍起, 吹皺一池春水)

 

라는 구절이 있는데, <탄파완계사>의 작자인 이경이 풍연사를 보고, "연못에 잔물결이 이는 것이 경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라면서 놀려댔습니다. 그러자 풍연사도 "폐하께서도 '작은 누대에 울려 대는 옥피리 소리 차가워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라면서 받아넘겼다. 이렇게 해서 나온 말이 "경과 무슨 상관인가?", "그대와 무슨 상관인가?"라는 의미의 '간경하사'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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