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헤어질 즈음에(두목)
다정했던 사람이 도리어 통 무정한 듯하니
술잔을 앞에 두고 웃음 짓지 못하네
촛불에도 마음 있어 이별을 아쉬워하여
사람 대신 날 밝을 때까지 눈물 흘리네
■원문
贈別(증별), 杜牧(두목)
多情却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불성)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루도천명)
■글자풀이
- 却: 도리어
- 總: 통
- 樽: 술잔
- 蠟燭: 촛불
- 替: 바꾸다
- 垂: 드리우다
- 淚: 눈물
■감상
두목(803-852)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으로, 작은 두보(小杜)로도 불립니다. 자는 목지(牧之)이며, 호는 번천(樊川)으로 칠언절구의 시에 뛰어났고, 호방하면서도 질탕하고 화려한 수식을 잘 사용하였습니다. <아방궁부>, <강남춘>, <청명> 등의 시가 유명합니다.
이 시는 두목이 양주(揚州)에서 수도인 장안(長安)으로 돌아갈 때 알게 된 기생과의 이별을 앞두고 쓴 두 수의 작품 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시입니다. 첫 수에서는 기생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였고, 이 두 번째 수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노출하기 시작합니다.
1, 2구에서는 다정하게 정을 쏟아가면서 감정을 드러냈던 대상과 이별을 하려고 하니 그 아쉬운 마음에 술잔을 앞에 놓고도 즐겁게 웃지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헤어지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겠죠. 3,4구에서는 촛불을 의인화하여 촛불에도 '마음이 있다(有心)' 라고 표현하여 사람을 대신하여 촛불이 날 밝을 때까지 눈물을 흘린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별의 눈물인 '별루(別淚)'와 촛농(燭淚)의 비유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이별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배가시켜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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