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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글

궁둥이와 엉덩이

by !)$@@!$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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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 문지방에 (궁둥이/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 시골집 아랫목에서 뜨끈하게 (궁둥이/엉덩이)를 지졌다.

 

원숭이

 

■설명

   우리가 어릴 적 불렀던 동요에 "어린 송아지가 큰 솥에 앉아~"로 시작하는 <어린 송아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 번쯤은 불러봤을 이 노래 중간에 "엄마! 엄마! 엉덩이가 뜨거워"라는 가사가 보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흰말 궁둥이나 백말 엉덩이나"라는 말도 있고요. 여기에 나오는 '엉덩이'와 '궁둥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엉덩이'는 사람이나 동물의 둔부(두 다리가 몸통과 만나는 허리 아래서부터 허벅다리 뒤쪽 위)를 말합니다. 볼기의 윗부분으로 바닥에 닿지 않는 허리 아래 부분까지가 해당됩니다. 반면 '궁둥이'는 엉덩이의 아랫부분으로,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볼기 아래 부분)을 가리킵니다. 즉 바닥에 닿으면 '궁둥이', 닿지 않으면 '엉덩이'가 되는 것입니다. 둘 다 몸을 세웠을 때는 뒤쪽에 있지만, '엉덩이'에서 살이 집중적으로 붙어 있는 부분을 '궁둥이'라고 합니다. 주사를 맞는 곳, 살을 빼는 곳, 모두가 '엉덩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불렀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노래도 털이 없이 붉게 보이는 부분은 '엉덩이'가 아니라 '궁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궁둥이'는 '엉덩이'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궁둥이'라고 쓸 부분에 '엉덩이'라고 써도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궁둥이'가 '엉덩이'에 비해 좀 더 부정적으로 노골적인 어감을 준다는 점에서 가급적 '엉덩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한편 '엉덩이'나 '궁둥이'가 옷으로 가린 상태라면, '볼기'는 맨살을 말합니다. '볼기'는 동물에게는 육류의 부위를 가리키지만, 사람은 매를 치는 곳을 말합니다. '볼기'를 칠 때는 짝을 이룬 살덩이 부분이 반드시 드러나야만 하며, 그렇지 않다면 '엉덩이'나 '궁둥이'를 치는 셈이 됩니다.

 

   정리하면 '궁둥이'는 볼기의 아랫부분으로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이고, '엉덩이'는 볼기 전체를 가리키며 앉았을 때 바닥에 닿지 않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가리킵니다.

 

<정답>엉덩이, 궁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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