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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글

암수를 구분하는 표준어

by !)$@@!$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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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과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암컷과 수컷을 가리켜서 우리는 '자웅(雌雄)'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원래 역법(曆法)에서 나온 말로 '자'는 밤을 가리켰고, '웅'은 낮을 가리키던 말이었는데, 나중에 암수를 가리키는 말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원래는 밤낮이 교차하면서 일진일퇴한다는 의미가 되었고, 그 후로는 서로 비슷한 힘을 가진 상대끼리 승부를 겨루어 우열을 나눈다는 의미로 변했습니다.

 

   그럼 언제 '암', '수'를 써서 구분을 할까요?

   기본적으로 암컷이나 수컷은 접두사는 '암'과 '수'로 통일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 7항에 보면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하되, '수-'가 역사적으로 '숳'에서 비롯되어 복합어로 굳어진 말들, 예를 들면 '수캉아지, 수컷, 수탉, 수퇘지, 수평아리'는 굳어진 대로 적으면 됩니다. 이는 암컷도 동일합니다.

 

암수

 

   그래서 '암-', '수-'는 접두사이기 때문에 '암벌', '수벌'은 원칙대로 적으면 되고, '암탉'이나 '수탉'은 굳어진 대로 적으면 됩니다. '게'의 경우도 전자의 원칙을 따라서 '암게', '수게'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 단어들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 수꿩(○), 숫꿩(×)
  • 수나사(○), 숫나사(×)
  • 수놈(○), 숫놈(×)
  • 수소(○), 숫소(×)
  • 수캉아지(○), 숫캉아지(×)
  • 수키와(○), 숫키와(×)
  • 수탕나귀(○), 숫당나귀(×)
  • 수톨쩌귀(○), 숫돌쩌귀(×)

 

   특이한 점은 '수-'가 '양', '염소', '쥐'와 결합할 경우에는 각각 [순냥], [순념소], [숟찌]로 발음되는데, 뒷말의 첫소리에 'ㄴ'소리가 덧나거나 된소리가 나는 것이 사이시옷과 유사해서 이들은 예외적으로 '숫양', '숫염소', '숫쥐'로 적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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