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이양연, <야설> ■해석 들판의 눈(이양연) 눈을 뚫고 들 가운데를 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마라 오늘 아침에 내가 다닌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를 만들 것이니 ■원문 野雪(야설), 李亮淵(이양연)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글자풀이 穿: 뚫다 跡: 자취 遂: 드디어, 마침내 程: 길 ■감상 이 시는 이양연(1771-1853)의 오언절구의 작품으로 ≪임연당별집≫에 실려 있습니다. 이양연의 본관은 전주, 자는 진숙(晋叔), 호는 임연(臨淵)이며, 광평대군 이여의 후손입니다. 어릴 때부터 문장이 뛰어나서 후학들이 그의 문장을 앞다투어 암송하였다고 합니다. 성리학에도 밝았고, 만년에는 후학 교육에 힘썼으며, 노년까지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2022. 11. 9. 두보, <월야> ■해석 달밤(두보) 오늘 밤 부주의 달을 규방에서 단지 홀로 보겠구나 멀리서 어린애들을 가련히 여기나니 장안 그리는 마음 이해하지 못하겠지 향기로운 안개에 구름 같은 머리 젖고 맑은 달빛에 옥같은 팔이 차가우리 어느 때나 휘장에 기대어 둘이서 달빛 받아 눈물 말리리 ■원문 月夜(월야), 杜甫(두보)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 雙照淚痕乾(쌍조루흔간) ■글자풀이 鄜州: 고을 이름, 지금의 섬서성 부현(鄜縣) 지방, 난을 피하여 두보의 가족들이 잠시 머물던 곳 閨: 안방 獨看: 부인 혼자서 본다 遙: 멀다 憐: 가련하다 小兒女: 어린 자식들 雲鬟: 구름 같은 머리쪽, 부인의 .. 2022. 11. 8. 이백, <송우인> ■해석 친구를 보내며(이백) 푸른 산은 북쪽 성곽에 빗겨 있고 흰 물은 동쪽 성을 감돌아 흐르네 여기서 일단 이별하면 외로운 다북쑥처럼 만리 길을 가겠지 뜬 구름은 나그네의 마음이고 지는 해는 친구의 정이라네 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갈 때 처량하게 무리를 떠난 말이 우는구나 ■원문 送友人(송우인), 李白(이백) 靑山橫北郭(청산횡북곽) 白水遶東城(백수요동성)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 浮雲遊子意(부운유자의) 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 揮手自玆去(휘수자자거)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 ■글자풀이 橫: 가로 郭: 바깥 성곽 遶: 두르다, 에워싸다 蓬: 다북쑥 浮雲: 나그네의 마음과 생활이 정처없음을 비유 落日: 떠나가는 사람을 만류할 수 없는 시인의 아쉬운 마음 비유 揮: 흔들다 蕭蕭: 처량한 말의.. 2022. 11. 7. 박인량, <오자서묘> ■해석 오자서 사당(박인량) 눈을 빼 동문에 걸었어도 분이 아직 삭지 않아 푸른 강 천고에 파도를 일으키네 지금 사람들 선현의 뜻을 모르니 다만 조수의 높이가 몇 자인가를 묻네 ■원문 伍子胥廟(오자서묘), 朴寅亮(박인량) 掛眼東門憤未消(괘안동문분미소) 碧江千古起波濤(벽강천고기파도) 今人不識前賢志(금인불식전현지) 但問潮頭幾尺高(단문조두기척고) ■글자풀이 廟: 사당 掛眼: 눈알을 뽑아 걸다 憤: 분하다 消: 사라지다 前賢: 예전의 어진 사람, 여기서는 오자서를 말함 潮: 조수 幾: 몇 ■감상 박인량(?-1096)은 자는 대천(代天), 호는 소화(小華)이고, 평주 사람이라고 합니다. 고려 문종 때 과거에 급제하였고, 문장이 맑고 고상하여 송나라와 요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는 모두 박인량이 초안을 작성할 정도로 .. 2022. 11. 7.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