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조수삼, <강진> ■해석 강진(조수삼) 풍년이 되기를 원치 않고 흉년을 원하노니 흉년이면 세금 부과라도 혹시 줄여 줄까 해서라네 면화의 흰 꽃이 벌어지려 하는데 먼저 베를 거둬가고 벼를 아직 탈곡도 않았는데 전세 납부 재촉하네 좋은 약이라도 백성의 병을 고치기 어려우니 조정에 바라는 건 어진이 가려 보내주는 것이네 이름난 성 고을마저 쓸쓸한 곳이 많으니 남쪽으로 온 지 열흘 동안 한결같이 가슴만 아프네 ■원문 康津(강진), 趙秀三(조수삼) 不願豊年願儉年(불원풍년원검년) 儉年租賦或停蠲(검년조부혹정견) 綿將吐雪先徵布(면장토설선징포) 禾未登場趣稅田(화미등장취세전) 上藥難醫黎首疾(상약난의려수질) 中朝只仗簡心賢(중조지장간심현) 名城郡國多寥落(명성군국다요락) 十日南來一痛然(십일남래일통연) ■글자풀이 儉年: 흉년 租賦: 구실 綿: 솜.. 2022. 11. 12. 최충, <절구> ■해석 절구(최충)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나지 않는 촛불 깊숙하게 들어와 앉은 산빛은 부르지 않은 손님 다시 악보 없는 곡을 타는 솔 거문고도 있지만 다만 진귀하고 소중해 남에게 전하지 못하네 ■원문 絶句(절구), 崔沖(최충) 滿庭月色無煙燭(만정월색무연촉) 入座山光不速賓(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絃彈譜外(갱유송현탄보외) 只堪珍重未傳人(지감진중미전인) ■글자풀이 煙: 연기 燭: 촛불 速: 부르다, 초청하다 更: 다시, 게다가 彈譜外: 악보에 없는 것을 타다 只: 다만 堪; 능하다(=能) 珍重: 진귀하고 소중하다 ■감상 최충(?-1068)은 자는 호연(浩然)으로 해주 사람입니다. 목종 때 장원급제하였고, 문장과 글씨에 능해 해동공자(海東公子)라고 불렸으며, 시호는 문헌(文憲)입니다. 고려 유학을 꽃피웠고, 많.. 2022. 11. 12. 두보, <춘망> ■해석 봄을 바라며(두보) 나라가 무너져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우거졌구나 시절을 한탄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헤어짐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하네 봉화가 석 달 동안 이어지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이나 나가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 짧아져 도무지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네 ■원문 春望(춘망), 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글자풀이 破: 무너지다 濺: 흩뿌리다 淚: 눈물 驚: 놀라다 烽火: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알리는 불 신호, 전쟁의 상징 抵: 해당하다 搔: 긁다 更: 다시 渾: 다, 거의 簪: 비녀 .. 2022. 11. 11. 왕유, <종남별업> ■해석 종남산 별장(왕유) 중년이 되면서 자못 도를 좋아하여 만년에야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이 나면 늘 혼자 나서니 좋은 일은 그저 나 혼자만 알 뿐 수원지 끝까지 가 보기도 하고 앉아서 구름이 피어나는 것을 보기도 하네 우연히 숲 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면 서로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른다네 ■원문 終南別業(종남별업), 王維(왕유)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遇然値林叟(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글자풀이 別業: 별장 中歲: 중년 南山: 왕유가 별장을 지은 종남산 陲: 근처, 변두리 勝: 훌륭하다 値: 만나다 叟: 노인 還期: 집으로 돌아갈 시간 ■감상 왕유(700-761)는 성.. 2022. 11.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