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한문219

하지장, <제원씨별업> ■해석 원씨 별장에서(하지장) 주인과는 서로 모르는 처지지만 마주 앉은 것은 경치 때문이라네 술 사 올 것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주머니 속에 돈은 넉넉히 있으니 ■원문 題袁氏別業(제원씨별업), 賀知章(하지장) 主人不相識(주인불상식) 偶坐爲林泉(우좌위임천) 莫謾愁沽酒(막만수고주) 囊中自有錢(남중자유전) ■글자풀이 題: 제하다 別業: 별장 偶: 짝 林泉: 자연 경치 謾: 함부로 하다 囊: 주머니 錢: 돈 ■감상 하지장(659-744)은 초당(初唐) 시인으로, 자는 계진(季眞), 호는 사명광객(四明狂客)입니다. 당나라 월주(지금의 절강성) 사람이며, 두보의 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합니다. 초서와 예서에 뛰어났고, ≪전당시≫에 20여 수의 작품이 전해지는데, 참신한 시풍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성품도 활.. 2022. 11. 10.
박제가, <지연> ■해석 종이 연(박제가) 들이 좁고 바람이 약해서 뜻대로 날지 못해 햇빛에 흔들거리며 연줄을 당기고 있네 천하의 홰나무 다 쳐서 없애면 새가 사라지고 구름이 날아가듯 연이 날아 속이 후련하네 ■원문 紙鳶(지연), 朴齊家(박제가) 野小風微不得意(야소풍미부득의) 日光搖曳故相牽(일광요예고상견) 削平天下槐花樹(삭평천하괴화수) 鳥沒雲飛乃浩然(조몰운비내호연) ■글자풀이 鳶: 연 搖: 흔들리다 曳: 끌다 削: 깎다 槐: 홰나무 浩: 크다 ■감상 박제가(1750-1805)의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 호는 초정(楚亭)으로, 승지 박평(朴坪)의 아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서·화에 뛰어났고, 당대 이덕무와 유득공 등 북학파들과 교유하였습니다. 저서로는 ≪북학의(北學議)≫, ≪정유집(貞蕤集)≫, ≪명농초고(明農草.. 2022. 11. 10.
김부식, <감로사차운> ■해석 감로사에서(김부식) 속된 나그네 오지 않는 곳 올라와 굽어보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아름답고 강 빛은 밤에도 여전히 밝네 흰 새 높이 날아가 버리고 외로운 배 홀로 가볍게 가네 부끄럽네 달팽이 뿔 위에서 반평생 공명만 찾았으니 ■원문 甘露寺次韻(감로사차운), 金富軾(김부식)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登臨意思淸(등림의사청) 山形秋更好(산형추갱호)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自慚蝸角上(자참와각상)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글자풀이 俗: 속세, 세속 猶: 오히려, 여전히 帆: 배 慚: 부끄럽다 蝸角上: 달팽이 뿔 위, ≪장자≫에 달팽이 왼쪽 뿔에 사는 촉씨와 오른쪽 뿔에 사는 만씨 두 부족이 서로 싸우는 우화를 전고로 사용 覓: 찾다 ■감상 김.. 2022. 11. 9.
정몽주, <춘> ■해석 봄(정몽주)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중에야 희미하게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개울물 불어나니 얼마씩 풀싹이 돋아날까? ■원문 春(춘), 鄭夢周(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多少草芽生(다소초아생) ■글자풀이 滴: 물방울, 방울지다 夜中: 밤중, 깊은 밤 微: 작다 雪盡: 눈이 녹다 多少: 얼마나, 어느 정도 芽: 싹 ■감상 이 시는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오언절구 작품입니다. 포은은 고려 말기의 문인 겸 학자로,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입니다. 충숙왕 때 외교가로서 이름을 날렸고, 시문에도 뛰어나서 많은 시가 전해집니다. 시는 기상이 크고 시상이 활달했으며, 목은 이색으로부터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로 평가를 받기도 했.. 2022.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