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우세남, <선(蟬)> ■해석 매미(우세남) 주둥이를 늘려 맑은 이슬을 마시니 울음소리가 성긴 오동 숲에서 퍼지네 높은 곳에 있어서 저절로 소리가 먼 것이니 다만 가을바람 때문만은 아니라네 ■원문 蟬(선), 虞世南(우세남) 垂緌飮淸露(수유음청로) 流響出疎桐(유향출소동) 居高聲自遠(거고성자원) 非是藉秋風(비시자추풍) ■글자풀이 垂: 드리우다 緌: 매미의 부리 露: 이슬 響: 울음 疎: 성기다 桐: 오동나무 藉: 빌다, 깔다 ■감상 우세남(558-638)의 자는 백시(伯施), 시호는 문의(文懿)이며, 월주 여요현 사람입니다. 진(陳)과 수(隋)를 거쳐 중국 당나라 시대에 활동했던 정치가이자 서예가로, 서예가로서의 업적이 뛰어났기에 중국 초당사대가(初唐四大家)로 일컬어집니다. 고야왕에게 10년 동안 공부하면서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하.. 2023. 6. 24. 강위, <수춘도중(壽春道中)> ■해석 춘천에서 길을 가다가(강위) 발 밑에 강빛은 하늘에 잠겨서 푸르고 소양강 방초에 지팡이를 두고 자네 뜬 인생이 긴 둑의 버들에 미치지 못해 봄이 다 가도록 솜옷을 벗지 못하는구나 ■원문 壽春道中(수춘도중), 姜瑋(강위) 襪底江光綠浸天(말저강광록침천) 昭陽芳艸放笻眠(소양방초방공면) 浮生不及長堤柳(부생불급장제류) 過盡東風未脫綿(과진동풍미탈면) ■글자풀이 壽春: 춘천의 옛 이름 襪: 버선 底: 밑 艸: 풀 放: 놓다 笻: 지팡이 堤: 둑 綿: 솜 ■감상 강위(1820-1884)의 자는 중무(仲武)·위옥(韋玉), 호는 추금(秋琴)·자기(慈屺)이며, 진양이 본관입니다. 가계(家系)가 문관과는 거리가 멀었고, 강위의 대에 와서는 완전히 무반신분이 되었으며, 문신이 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과거시험 대신 .. 2023. 6. 17. 김정희, <추정(秋庭)> ■해석 가을 정원(김정희) 노인이 기장 자리를 바라보는데 집안 가득 가을볕이 밝구나 닭은 풀벌레를 따라가서 국화밭 깊은 곳에서 울고 있네 ■원문 秋庭(추정), 金正喜(김정희) 老人看黍席(노인간서석) 滿屋秋陽明(만옥추양명) 鷄逐草蟲去(계축초충거) 菊花深處鳴(국화심처명) ■글자풀이 黍: 기장 逐: 쫓다 蟲: 벌레 鳴: 울다 ■감상 김정희(1786-1856)의 호는 추사(秋史)·완당(阮堂)·예당(禮堂), 자는 원춘(元春)이며, 경주가 본관입니다. 조선후기의 조선 금석학파를 성립하고 추사체라는 독보적인 서체를 완성한 문신, 실학자, 서화가이기도 합니다. 1819년 문과에 급제하여 암행어사, 예조참의 시강원 보덕 등을 지냈으며, 1830년에는 생부의 옥사에 연루되어 고금도에 유배를 가기도 했습니다. 순조의 특별 .. 2023. 6. 17. 이백, <월하독작(月下獨酌)> ■해석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이백) 꽃나무 사이에 한 항아리 술을 친구도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시네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됐네 달은 술을 마시지 못하니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다니네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 삼은 것은 봄이 다 가기 전에 즐기고자 함이네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가 어지럽네 깨어서는 서로가 기뻐하고 취해서는 각자가 나눠서 흩어지네 정에 얽매이지 않는 영원함으로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네 ■원문 月下獨酌(월하독작), 李白(이백)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我歌月徘.. 2023. 6. 13. 이전 1 2 3 4 5 6 7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