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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성

리더, 선비정신을 지닌 인재

by !)$@@!$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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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리더는 선비정신을 지니고 자신의 언행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

 

  16세기 초에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에서는 "학문을 하여 벼슬자리에 오른 사람(學而居位曰士)"을 선비라 하였습니다. 17세기 상촌 신흠은 <사습편(士習篇)>에서 "몸에 재능을 지니고 나라에서 쓰기를 기다리는 자를 선비라 한다. 그래서 뜻을 고상하게 가지며, 배움을 돈독하게 하며, 예절을 밝히며, 의리를 지니며, 청렴을 떳떳이 여기며, 부끄러워할 줄 알며, 세상에 흔하지 않다.(藏器於身, 待用於國者, 士也, 士所以尙志, 所以敦學, 所以明禮, 所以秉義, 所以矜廉, 所以善恥, 而又不數數於世也.)"라고 정의하였습니다.

 

  18세기 연암 박지원은 "독서를 하면 선비, 정치를 하면 대부(讀書曰士, 從政曰大夫)"라 하여 사대부가 유학을 공부하는 모든 선비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고, 이들은 지식인·독서인 계급을 형성하여 조선의 학문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렇듯 선비는 자신의 인격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쌓으며,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와 의리를 위해 인격의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지향하는 선비들이 조선의 리더인 것입니다.

 

 

  조선의 리더가 선비라면 현대의 리더는 조선의 선비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현대가 원하는 이상적인 리더는 견제와 균형 감각을 유지하여 조직과 단체를 이끌어가는 선비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선비를 리더와 등가(等價)의 대상으로 놓는다면, 선비정신이 바로 '리더십'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덕(德)과 재(才)의 유무가 필수적입니다. 덕이 없으면 자격 미달이고, 재가 없으면 수준 미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덕과 재를 모두 겸비한 사람이 성인(聖人)이고, 덕이 재능을 뛰어넘는 사람은 군자(君子), 덕이 재능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소인(小人)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부족한 사람은 가장 하층의 우인(愚人)으로 분류하니, 리더는 덕과 재를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수신을 기본으로 자신의 인격을 가다듬고 연마하는 것이 유가(儒家)의 필수 덕목이므로, 수양도 제대로 안된 사람은 조직을 이끌 리더십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리더가 리더답지 못하면 과거의 소인유(小人儒), 부유(腐儒), 속유(俗儒)와 같은 선비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나라 항우와 한고조 유방의 싸움은 '하여(何如)' 대 '여하(如何)'로 성패가 갈렸다고 합니다. 항우는 전쟁에서 이길 때마다 항상 "내 공이 어떠냐?(何如)"라며 자신의 공치사에 바빴고, 유방은 늘 "어떻게 하지?(如何)"라며 겸손한 자세로 주변의 인재들에게 자문을 구하기에 바빴기 때문입니다. 둘의 차이점을 굳이 부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의 리더는 유방의 '여하의 리더십', 나아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본받아야만 합니다. 자신을 낮추어 타인을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람됨을 추구해야만 하는 것이 선비인 것입니다.

 

  선비를 가리키는 '유(儒)'를 파자(破字)하면 '사람 인(人)'과 '구할 수(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사람됨의 이치를 구하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선비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됨됨이가 '위인(爲人)'이라면, 충분히 우리가 '인위(人爲)'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현대의 리더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도덕적 가치 판단의 기준을 내릴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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