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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성21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관견(管見) ■재주만 강조하는 현실 “소인은 군자와 비교해서 재주도 뛰어나고 언변도 좋고 힘도 세며 일도 잘한다. 무슨 일이든지 맡기면 해내니, 윗사람이라면 누군들 그에게 일을 맡기려고 한다. 그러나 살펴야 할 것은 그의 마음 씀씀이[心術]인데, 자취가 드러나기 전에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 죄악이 드러나면 나랏일은 이미 그르치게 되니, 형벌로 죽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는 인재를 쓸 때 신중하게 써야[愼用於始]만 한다.”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학자 성대중의 《청성잡기》에 있는 라는 글로, 소인의 얄팍한 재주를 잘못 알고 중용했다가 차후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항상 고위 공직자나 위정자들의 막말 논란으로 요즘도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매체들은 막말의 당사자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정부.. 2023. 6. 20.
봉사, 탐(探)해서 탐(貪)하라 1. 손숙오 이야기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명재상이었던 손숙오가 어렸을 때,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밥도 먹지 않고 울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으니 밖에서 머리 둘 달린 뱀을 봤다면서 당시에는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속설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죽게 될지 몰라 두려워서 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뱀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니, 다른 사람들이 보면 또 화가 미칠지 몰라서 죽여 땅에 묻었다고 답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남몰래 덕을 베풀면 하늘이 복을 주기 때문에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고, 후일에 손숙오의 어짊을 알고 재상이 된 그를 나라 사람들 모두가 신뢰하였다고 전합니다. 2. 음덕양보의 실천 이는 한나라 가의가 쓴 『신서』에 ‘음덕양보.. 2023. 6. 17.
세배, 손도 예절이다 ■손의 여러 기능 손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의 일부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두뇌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철학자 칸트는 손을 '제2의 뇌'라고도 하였습니다. 자학(字學)에서는 '손 수[手]'자의 자원(字源)을 '다섯 손가락이 있는 왼손'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자의 형태라고 하였습니다. 선사시대나 동굴·바위 그림에 그려진 손들의 모양은 대부분 왼손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초기 예술가는 보통 그림은 오른손, 모사는 왼손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손은 종교적으로도 하느님의 전능(全能)이나 부처님의 가호(加護)를 상징하기도 하고, 민속학적으로는 좌우의 손이 각각 선악(善惡)을 담당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의 운명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손이라는 것입.. 2023. 1. 1.
예(禮), 사람다움의 실천 ■배려하는 인간관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답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것이 지니는 성질이나 특징, 긍정적인 속성이 있다'는 뜻을 더해 주는 이 말은 보통 사람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서 칭찬하거나 인정해 주는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자신의 일이나 책임을 충실하게 해낼 때 사람다움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천 년 전에 공자도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君君臣臣, 父父子子)이 모두 그 '다움'을 주장하며 각자의 직분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진 집단입니다. '사람 인(人)' 자의 자형(字形)을 보더라도 작대기가 서로를 받쳐주고 의지하며 서 있는 것처럼 인간도 타인과 소통하면서 서로 부둥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김광규 시인이 에서 말한 것처럼 '오직 하.. 2022.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