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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용휴, <방산가(訪山家)>

by !)$@@!$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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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시골집을 방문하다(이용휴)

 

소나무 숲을 지나오니 세 갈래 길이 나와

언덕에 말 세우고 이씨 집을 물었네

농사꾼은 호미 들어 동북쪽을 가리키는데

까치둥지가 있는 마을에 석류꽃이 드러나네

 

■원문

訪山家(방산가), 李用休(이용휴)

 

松林穿盡路三丫(송림천진로삼아)

立馬坡邊訪李家(입마파변방이가)

田父擧鋤東北指(전부거서동북지)

鵲巢村裏露榴花(작소촌리로류화)

 

소나무 숲

 

■글자풀이

  • 穿: 뚫다
  • 盡: 다하다
  • 丫: 가장귀, 가닥
  • 坡: 고개
  • 邊: 가장자리
  • 鋤: 호미
  • 指: 가리키다
  • 鵲: 까치
  • 巢: 둥지, 집
  • 露: 드러나다
  • 榴: 석류나무

 

■감상

   이용휴(1708-1782)의 자는 경명(景命), 호는 혜환(惠寰혜환재(惠寰齋)이며, 여주가 본관입니다. 어릴 때 작은아버지인 이익(李瀷)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고,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세속에 벗어난 삶을 살았습니다. 오로지 옛 성현들의 책을 모범으로 삼아 문장을 익히고 노력하는 데에만 일생을 쏟은 것입니다.

 

   실학의 학맥을 기반으로 천문, 지리, 병농 등 오로지 하층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고, 그러한 사상은 작품들에 오롯이 들어가 있습니다. 거지와의 문답을 바탕으로 거지의 순진한 마음씨를 노래한 <해서개자(海西丐者)>라는 작품이 혜환의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서로는 《탄만집》, 《혜환시초, 《혜환잡저》가 있습니다.

 

   이 시는 벗이 사는 시골집을 방문하여 쓴 작품입니다. 말을 타고 소나무 숲이 우거진 숲을 지나니 세 갈래의 길이 나오고, 화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언덕 가에 말을 세우고 농부에게 친구의 집을 물어봅니다. 농부는 호미를 들어서 동북쪽 방향을 가리키는데, 알려 준 그곳을 따라가니 까치가 둥지를 튼 마을에 석류꽃이 활짝 핀 곳이 친구의 집이었던 것입니다. 시각적 효과로 친구를 만나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을 잘 드러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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