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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매창, <춘사(春思)>

by !)$@@!$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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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봄 생각(이매창)

 

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곳곳에서 지는 꽃잎이 날리네

비단옷 입고 상사곡을 부르지만

강남 간 임은 돌아오지를 않네

 

■원문

春思(춘사), 李梅窓(이매창)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處處落花飛(처처낙화비)

緣綺相思曲(연기상사곡)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봄꽃

 

■글자풀이

  • 飛: 흩날리다
  • 綺: 비단

 

■감상

   이매창(1573-1610)의 자는 천향(天香), 호는 매창(梅窓)이며, 본명은 이향금(李香今)입니다. 계유년에 태어나서 계생(癸生), 또는 계량(癸娘, 桂娘)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났고,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 허균, 이귀 등과 어울렸습니다. 유희경의 문집에 계랑에게 준 시가 10여 편 전하고, 허균의 성소부부고에도 계랑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가늘고 여성적 어조의 시풍과 정서를 읊은 것이 특징이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자유자재로 시를 구사하였습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춘원(春怨)>, <추사(秋思)>, <자한(自恨)> 등이 유명하며, 개성의 기생인 황진이와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이 시는 따뜻한 봄날에 임과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삼월, 곳곳에 꽃잎은 떨어져 흩날리고 있습니다. 이 좋은 봄날을 혼자 보내야 하는 마음이 서글퍼서 비단옷을 입고 상사곡을 불러보지만, 강남으로 떠나간 임은 돌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봄날을 혼자 보내야 하는 화자의 서글픔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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