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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금강산으로 가는 스님을 전송하며(성석린)
일만 이천 봉우리는
높고 낮음이 절로 다르네
그대 보게나, 해가 돋을 때에
높은 것이 가장 먼저 붉어진다네
■원문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成石璘(성석린)
一萬二千峯(일만이천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君看日輪出(군간일륜출)
高處最先紅(고처최선홍)
■글자풀이
- 送: 보내다, 전송하다
- 僧: 스님, 중
- 楓岳: 금강산의 가을 이름
- 自: 저절로
- 日輪: 해
- 最: 가장, 제일
- 紅: 붉다
■감상
성석린(1338-1423)의 자는 자수(自修), 호는 독곡(獨谷)으로, 창녕사람입니다. 1357년 과거에 급제하여 사관, 주부, 좌의정 등을 역임하였고, 신돈의 미움을 사서 해주목사로 나갔고, 양백연의 옥사에 연루되어 함안에 유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즐겼으며, 시를 잘 지었고, 초서도 잘 쓰기로 유명합니다.
이 시는 금강산으로 떠나는 스님을 전송하면서 지은 시입니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명칭으로, 봄은 금강산, 여름은 봉래산, 겨울은 개골산으로 달리 부르기도 합니다. 5언절구의 짧은 형식에 시어 또한 평이하지만,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시인은 정녕 금강산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봉우리의 높고 낮음이 다르고 그 사이에 떠오르는 해로 인해 주변의 붉어지는 모습까지 회화적으로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강산을 가보지도 않은 화자가 금강산으로 떠나는 스님에게 금강산의 절경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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