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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달빛 맑은 밤에 읊조리며(소옹)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바람이 수면에 불어올 때
하나같이 맑은 경지
아는 사람 적을 것이라 생각되네
■원문
淸夜吟(청야음), 邵雍(소옹)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글자풀이
- 到: 이르다
- 心: 중심
- 般: 일반
- 料: 헤아리다
■감상
소옹(1011-1077)은 송나라 시대의 시인이자 도학자로, 일생동안 재야학자로 지내온 문인입니다. 호를 안락선생(安樂先生)이라고 할 정도로 평생 속세와 거리를 두었으며,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유교의 역철학(易哲學)을 발전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내면의 질서를 체득한 도학자의 풍모와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고문진보(古文眞寶)≫와 ≪성리대전(性理大典)≫에도 실려 있으며, 그 주(注)에는 "이 시는 사물에 의탁하여 성인의 본래 면목이 청명(淸明)하고 인욕(人慾)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표현한 것이다"라고도 하였습니다. 1,2구의 구름이 완전히 걷혀서 물결이 일지 않은 상태는 인욕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철리(哲理)만이 온 마음에 흘러넘치는 때를 말합니다. 인욕의 혼란스러움을 철리의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시적자아와의 물아일체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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