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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글

뜰과 마당

by !)$@@!$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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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더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 얘들아, (뜰/마당)에 나가서 놀아라.
  • (뜰/마당)에 꽃들이 많이 있네요.

 

뜰과 마당

 

■설명

   '뜰'과 '마당'의 정확한 의미를 구분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이 두 단어가 조금은 낯설 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뜰'의 사전적인 의미는 '집안에 있는 평평한 빈터'이고, '마당'은 '집 둘레에 반반하게 닦아 놓은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단어는 모두 울타리나 담 안에 있으면서 집 근처에 딸려 있는 평편한 빈터를 가리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럼 미세한 차이를 알아볼까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놀이와 노동의 구분'에 따라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뜰'은 화초를 가꾸면서 즐기며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마당'은 어떤 작업을 하는 노동의 공간이거나 놀이나 활동의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뜰'이라고 하면 관상용 식물부터 떠올리게 되는 것이고, '마당'이라고 하면 사람이 놀거나 일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뜰'은 식물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토양과 공간도 식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꽃을 중심으로 화초나 잔디, 푸성귀까지도 심을 수 있는 공간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원'은 뜰보다 더욱 정갈하게 잘 가꾸어놓았다는 점에서 구분이 되기도 합니다. 정원이 뜰보다 좀 더 공간적으로 넓은 느낌이고, 꽃 이외에도 나무들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마당'은 동적인 활동이 중심입니다. 사람들이 활동적으로 이리저리 다니면서 차지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의미가 확장되어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판이나 상황을 이를 때도 '마당'이라고 하고, 민속극의 단락을 세거나 판소리의 일정한 줄거리를 갖춘 부분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뜰'은 식물이 중심으로 완상 또는 여가나 휴식의 공간이기 때문에 정적이고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당'은 사람이 중심인 놀이나 활동, 노동의 공간이기 때문에 동적이고 공동체적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답>마당,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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