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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맹호연, <과고인장>

by !)$@@!$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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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벗의 농장에 들러(맹호연)

 

오랜 벗이 닭과 기장 준비하고

시골집에 오늘 나를 청하였네

푸른 나무들이 마을 가에 모여 있고

청산은 먼 교외에 비스듬히 보이네

창 열어 채마밭과 마당을 마주하고

술 들어 뽕과 삼에 대해 이야기하네

중양절 되기를 기다려

다시 와 국화에 다가가야지

 

■원문

過故人莊(과고인장), 孟浩然(맹호연)

 

故人具鷄黍(고인구계서)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靑山郭外斜(청산곽외사)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글자풀이

  • 過: 방문하다
  • 故人: 친구
  • 具: 갖추어 놓다
  • 鷄黍: 닭과 기장(농촌에서 잔치를 베풀 때 차리는 음식)
  • 邀: 부르다, 맞이하다
  • 田家: 시골집
  • 邊: 가, 가장자리
  • 斜: 비스듬하다
  • 郭外: 성 밖의 한적한 교외
  • 軒: 창문
  • 圃: 채마밭
  • 把: 잡다
  • 桑麻: 뽕나무와 삼(누에치기와 베짜기 등의 농사일)
  • 重陽日: 중양절
  • 就: 나아가다, 가까이 가다

 

국화

 

■감상

   맹호연(689-740?)은 자도 이름과 같은 호연(浩然)으로 당나라의 전성기 때 활동한 시인입니다. 전원생활과 은일생활을 노래한 작품들을 많이 남겨 자연파 시인으로도 불리며, 동시대 시명(詩名)이 높았던 왕유와 함께 '왕맹(王孟)'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친구의 농장(시골집)에 들른 내용을 노래한 오언율시입니다. 친구의 초대로 시골집에 갔더니 친구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준비해오면서 최상의 대접을 해줍니다. 주변에 푸른 나무들을 둘러쳐져 있고 성곽 너머로 비스듬하게 보이는 청산은 정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전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음 맞는 벗과 이야기하며 기울이는 술잔에 술과 함께 분위기에도 취하는 모습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시인은 다음 중양절에 다시 오겠다는 마음까지 내비칠 정도로 벗과의 즐겁고 행복한 소회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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