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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맹호연, <유별왕시어유>

by !)$@@!$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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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왕유와 헤어지며(맹호연)

 

쓸쓸하게 결국 무엇을 기다렸던가?

날마다 부질없이 돌아올 뿐이었지

향기로운 풀을 찾아 떠나려 하니

그대와 이별함이 아쉽구나

권세자는 그 누가 도와줄까?

날 알아주는 사람 세상에 드물구나

그저 쓸쓸하고 적막함을 지켜야 할 텐데

돌아가서 고향집 사립문을 닫고 지내리라

 

■원문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孟浩然(맹호연)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

當路誰相假(당로수상가)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只應守索寞(지응수삭막)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

 

■글자풀이

  • 留別: 길을 떠나는 사람이 머물러 있는 사라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 송별의 반의어
  • 侍御: 왕유의 벼슬 이름
  • 寂寂: 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 朝朝: 매일
  • 尋: 찾다
  • 故人: 친구, 즉 왕유를 가리킴
  • 當路: 권력자, 권세가
  • 假: 돕다
  • 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 稀: 드물다
  • 只: 다만
  • 扉: 사립문

 

향기로운 풀

 

■감상

   맹호연(689-740)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으로, 호는 녹문거사(鹿門居士)입니다. 어린 시절에 고향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장안으로 가서 진사과에 응시했지만, 실패한 이후로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문산에 숨어 살면서 시 창작을 즐겨하였고,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서 시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왕유, 장구령 등과 교유하면서 왕유의 시풍과 비슷한 면이 많았고, 격조 높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를 써서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맹호연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남아 있는 왕유에게 지어서 준 유별시입니다. 유별시는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의 의미로 써서 주는 시를 말합니다. 재주가 있으면서도 세상의 때를 만나지 못해 쓰임을 받지 못하는 심경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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