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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정지상, <송인>

by !)$@@!$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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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대동강(정지상)

 

비가 그친 긴 둑에 풀빛은 많은데

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니 슬픈 노래 울려 퍼지네

대동강 물은 어느 때 다할 것인가?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해지네

 

■원문

大同江(대동강), 鄭知常(정지상)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

 

■글자풀이

  • 歇: 그치다
  • 堤: 둑
  • 南浦: 중국의 시인 굴원의 시에서 유래한 이별의 장소
  • 盡: 다하다
  • 別: 이별
  • 淚: 눈물
  • 添: 더하다
  • 綠: 푸르다
  • 波: 파도

 

 

■감상

   이 시는 고려 중기 문인인 정지상(?-1135)은 서경 출신으로, 초명은 지원(之元), 호는 남호(南湖)입니다. 이 시는 칠언절구의 송별시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안타까운 정서가 절묘하게 잘 드러나 있습니다.

 

   1,2구에서는 임을 떠나보내야 하는 화자의 슬픔을 푸르름에 대비해서 한층 더 서러운 정서를 부각해주고 있습니다. 비가 개인 강둑의 공간에서 풀빛이 짙어져 가는 봄을 이어서 나타난 3구는 약간 엉뚱하기도 합니다. 임이 떠나는 슬픔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대동강 물은 언제 마르겠냐며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 시의 묘미가 잘 드러난 기발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구에서 시상을 이별에서 강물로 돌려놓은 다음에 마지막 구에서는 설령 그 물이 다 마를지라도 이별하는 눈물이 계속 더해지고 있기에 강바닥을 드러낼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후반부의 기발한 발상을 통해 대동강에서 이별하는 이별의 정한을 잘 드러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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