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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여야서회>

by !)$@@!$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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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객지에서 밤을 새우며(두보)

 

보드라운 풀에 바람 이는 언덕

우뚝한 돛대를 단 외로운 밤배

별이 드리우니 벌판 너르게 보이는데

달이 용솟음치는 장강 흘러흘러 가네

이름이 어찌 문장으로 드러나리요마는

벼슬은 늙고 병들어 그만두었네

정처 없는 이 몸 무엇과 같은가

천지간에 홀로 나는 갈매기라네

 

■원문

旅夜書懷(여야서회), 杜甫(두보)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星垂平夜闊(성수평야활)

月湧大江流(월용대강류)

名豈文章著(명기문장저)

官因老病休(관인노병휴)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글자풀이

  • 書懷: 감회를 적다
  • 危檣: 높이 솟은 돛대
  • 垂: 드리우다
  • 闊: 트이다
  • 湧: 샘솟다, 용솟음치다
  • 江: 장강(양쯔강)
  • 休: 그만두다
  • 飄飄: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도는 모습
  • 何所似: 무엇을 닮았는가
  • 沙鷗: 갈매기

 

장강

 

■감상

   두보(712-770)는 자는 자미(子美)로, 후베이 성 사람입니다. 당시의 사회시를 개척한 시인으로, 시사(詩史)라고도 불렸습니다. 유가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시를 지었고, 그의 시에는 그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시인이 만년에 장강 일대를 유랑할 때에 지은 시입니다. 강가 언덕에 산들바람이 풀여 풀을 흔들고, 높다랗게 돛대를 세운 정박한 배에 나만 홀로 깨어 있습니다. 낮게 드리운 별빛에 평야가 드넓게 펼쳐진 것을 알겠고, 물결 따라 일렁이는 달빛을 보며 양자강이 흐르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으니 어찌 문장으로 이름을 남기겠으며, 늙고 병들어 벼슬도 그만두었습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 자신의 신세가 마치 홀로 날아다니는 저 물새와도 같습니다. 시인은 현실 세계 속에 융화하여 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처량하고 고독한 심사를 느낀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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