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한문

백거이, <부득고원초송별>

by !)$@@!$ 2022. 11. 2.
반응형

■해석

부득고원초송별(백거이)

 

더부룩한 언덕 위의 풀은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우거지네

들불에 타도 다 없어지지 않고

봄바람이 불면 또 자라나네

 

멀리 향기로운 풀 옛길을 덮고

맑은 날 푸른 빛 황폐한 성까지 닿아 있네

또 다시 당신을 떠나보내니

무성한 풀같이 이별의 슬픔 가득하네

 

■원문

賦得古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白居易(백거이)

 

離離原上草(이리원상초)

一歲一枯榮(일세일고영)

野火燒不盡(야화소부진)

春風吹又生(춘풍취우생)

 

遠芳侵古道(원방침고도)

晴翠接荒城(청취접황성)

又送王孫去(우송왕손거)

萋萋滿別情(처처만별정)

 

■글자풀이

  • 離離: 풀이 어지럽고 무성한 모양
  • 枯: 마르다, 시들다
  • 榮: 꽃이 피다
  • 燒: 불타다
  • 盡: 다하다
  • 吹: 불다
  • 遠芳: 먼 곳까지 자라난 향기로운 풀
  • 晴翠: 맑은 날 보이는 풀의 녹색
  • 王孫: 원래는 귀공자를 뜻하나 여기서는 이별하는 사람에 대한 미칭(美稱)
  • 萋萋: 풀이 무성한 모양
  • 別: 이별하다

 

언덕 위의 풀

 

■감상

   백거이(772-846)는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로 섬서성 사람입니다. 당나라 중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부패한 사회를 풍자하고 통속적이면서도 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는 사실적인 시들을 많이 지었습니다.

 

   이 시는 백거이가 과거시험 응시를 준비하기 위해 16살에 지은 습작시라고 알려졌으며, 당시 저명한 시인인 고황(顧況)이 이 시를 보고 크게 감탄했다고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언덕 위 무성한 풀은 시들었다가도 다시 우거지고 들불에 타도 다시 자라나는 무궁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생명력을 가진 풀을 빌어 시인은 자신의 우정이 영원하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교양한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야독작(1)-이백을 떠올리며(春日憶李白)  (0) 2022.11.03
두보, <여야서회>  (0) 2022.11.03
김시습, <유객>  (0) 2022.11.01
두보, <절구 이수>  (0) 2022.11.01
왕유, <녹시>  (0) 2022.10.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