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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절구 이수>

by !)$@@!$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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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절구 이수(두보)

 

봄날

나른한 날 강과 산이 아름답고

봄바람에 꽃과 풀은 향기롭구나

진흙이 녹으니 제비가 날고

모래가 따뜻해 원앙새 잠드네

 

고향이 그리워

강물이 파라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하구나

올 봄은 보아하니 또 가고 있으니

언제가 고향에 돌아가는 해일까?

 

■원문

絶句 二首(절구 이수), 杜甫(두보)

 

其一(기일)

遲日江山麗(지일강산려)

春風花草香(춘풍화초향)

泥融飛燕子(이융비연자)

沙暖睡鴛鴦(사난수원앙)

 

其二(기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慾然(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글자풀이

  • 遲日: 시간이 더디 가는 봄날
  • 麗: 아름답다
  • 泥融: 봄이 되어 얼었던 흙이 녹다
  • 燕子: 제비
  • 沙: 모래
  • 睡: 잠자다
  • 江: 사천성 성도의 금강
  • 碧: 푸르다
  • 逾: 더욱
  • 然: 불타다, 燃과 같음
  • 歸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해

 

봄날 강가

 

■감상

   위의 두 시는 제목처럼 두보(712-770)의 오언절구 두 편입니다. 두보는 시성(詩聖)으로 불리며,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회시(社會詩)의 개척자로서 그의 시는 시사(詩史)라고도 불립니다. 유가적, 현실주의적 사상을 지녔다고 평가받으며, 오언절구를 많이 짓지 않는 시인이라서 이 작품들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째 수는 봄의 나른한 날씨에 강산의 아름다움이 더하고, 봄바람에 화초의 향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봄날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로 땅도 녹아 강남 갔던 제비도 날며 원앙새도 한가로이 졸음에 겨운 봄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둘째 수의 전반부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화려한 봄날의 경치를 묘사했고, 후반부는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시각적 심상, 대조를 통한 시적화자의 정서 부각, 선경후정(先景後情)의 방식으로 망향지정(望鄕之情)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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