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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문득 읊다(송한필)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네
가련하구나 이 한 봄의 일들이
비바람 속에 오고 가는구나
■원문
偶吟(우음), 宋翰弼(송한필)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글자풀이
- 偶吟: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우연히 시로 읊다
- 花開: 꽃이 피다
- 可憐: 가엾고 불쌍함
- 一春事: 봄밤에 일어난 모든 일들
■감상
지은이 송한필(1539-?)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형인 송익필과 함께 문명(文名)이 높았습니다. 율곡 이이는 이들 형제들이 당대 유일하게 성리학을 논할 인물들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언절구의 이 시는 어젯밤에 비를 맞은 꽃이 활짝 피었는데, 반나절 사이에 그 꽃이 비바람에 떨어지고 만 아쉬움을 노래하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름답게 핀 꽃을 하루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셈이 되고 말았네요. 비바람으로 인해 금세 져버린 꽃을 아쉬워하며, 꽃이 지면 봄도 순식간에 가 버릴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습니다. 절구의 짧은 형식이지만, 간결한 표현 속에 시인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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