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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산행(강백년)
십 리를 가도 사람 소리는 들리지 않고
텅 빈 산에는 봄 새만 울고 있네
스님을 만나 앞길을 물어보았지만
스님이 가자 길이 다시 헷갈리네
■원문
山行(산행), 姜栢年(강백년)
十里無人響(십리무인향)
山空春鳥啼(산공춘조제)
逢僧問前路(봉승문전로)
僧去路還迷(승거로환미)
■글자풀이
- 響: 울리다
- 山空: 산에 아무도 없다
- 啼: 울다
- 逢: 만나다
- 僧: 스님
- 還: 다시
■감상
강백년(1603-1681)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이조참판과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입니다. 청백리(淸白吏)와 문명(文名)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시호는 문정(文貞)입니다.
이 시는 산속의 적막한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오언절구의 시입니다. 십리를 가도 인적이 나오지 않는 길,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속에 적막을 깨는 새들만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우연히 산에서 만난 스님에게 가야 할 길을 물었지만, 스님과 헤어지자 다시 길을 잃을 정도로 깊은 산길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산속에서 우는 새 소리는 적막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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