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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시(도잠)
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 차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구나
가을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네
■원문
四時(사시), 陶潛(도잠)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秋月揚明暉(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글자풀이
- 四澤: 사방의 연못
- 奇: 기이하다
- 揚: 날리다
- 暉: 빛나다
- 嶺: 산마루
- 秀: 빼어나다
■감상
도잠(365-427)은 중국 동진 때의 시인으로 자는 연명(淵明), 호는 오류선생(五柳先生)입니다. 지방의 하급 관리로 관직생활을 잠시 하기는 했지만, 평생을 은둔하며 창작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술의 성인, 전원시인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언절구의 이 시는 사계절의 변화를 자연의 특징만 잘 살려서 간결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봄에 얼음이 녹으면 연못에는 물이 가득 차고, 여름은 기이한 봉우리처럼 솟아오르는 구름, 가을은 유독 더욱 빛나 보이는 둥근 달, 낙엽도 진 쓸쓸한 겨울에 유독 소나무 한 그루만 푸른 빛을 발하며 고고하게 서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조화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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