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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성

자녀 인성을 위한 격대교육의 필요성

by !)$@@!$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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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성교육에 조부모의 지혜가 더해져야!

 

  조선 중기 이문건(1494-1567)은 매일 손자 양육에 대한 일들을 기록했습니다. 손자가 태어나 병치레를 했던 일부터 자라면서 속을 썩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이 자못 상세합니다. 현대의 부모들도 따라하지 못할 정도의 자세한 기록을 16년 동안이나 써내려간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손자는 가르침을 잘 받들고 실천하여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조선시대 사대부 최초의 육아일기라고 전해지는 ≪양아록≫입니다. 남녀의 역할이 엄격했던 시대에 할아버지는 손자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 일상의 세사한 일들을 일기체 형식으로 남긴 것입니다.

 

  한 세대를 건너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를 가르치는 것을 '격대교육(隔代敎育)'이라고 합니다. 손자를 향한 사랑과 훈육 사이에 객관적 균형을 유지하는 사려 깊은 교육이 조부무에 의한 교육인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바람으로 아이를 감정적으로 응대하기가 쉽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절제된 너그러움과 경험적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연륜을 바탕으로 아이는 단정한 옷차림부터 기본적 언행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을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조부모와 손자

 

  가정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위기를 넘어서 해체 수순으로까지 가고 있다는 극단적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병폐와 가정의 해체를 심각한 위기의식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우리는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에는 둔감합니다. 정신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민족이기에 가정이 해야 할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지혜가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자녀교육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되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자녀교육에 필요한 부모로서의 준비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렇기에 조부모-실버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부모에게 배우는 '무릎학교'가 아이들을 바른 인재로 키운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조부모와 친밀감을 맺고 소통하는 것들이 이들의 인성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이대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격대교육을 받은 모범사례로 거론되고는 합니다. 조부모와의 소통이나 대화가 이들을 성공한 반열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격대교육이 가정교육에 핵심이 된다는 것을 동서고금의 시공을 초월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0년 안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합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막는 것도 선행과제지만, 젊은(?) 어르신들의 사회적 기여를 위한 기회도 제공되어야만 합니다. 인생의 제 2막을 여는 실버들의 역할을 더욱 확장하고, 그들의 경험적 지혜를 바탕으로 가정에서의 일차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격대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활동의 장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해 조부모 중심이 되는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인성교육을 국민정신교육으로 확신시켜 나가려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가정교육이 아이들의 인성을 올바르게 바로잡는 것인 만큼 손자 교육의 주체인 조부모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가정의 달 운운하며 진행되는 줄세우기식 이벤트행사보다는 가정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방향성과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위한 세대 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합니다. 'FAMILY'를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라고 하는데, 이 따뜻한 말이 언제나 우리들 가정에 넘쳐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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