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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백, <금릉주사유별>

by !)$@@!$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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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금릉 술집에서 이별하며(이백)

 

바람이 버들 꽃을 불어서 술집은 향기로 가득하고

오나라 여인은 술을 거르며 나그네 불러 맛보라 하네

금릉의 자제들이 와서 송별해 주니

가려다가 가지 않고 각자 잔을 다시 다 비우네

그대에게 묻노니 저기 동쪽으로 흐르는 강과

이별하는 이 심정 어느 것이 더 긴가?

 

■원문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유별), 李白(이백)

 

風吹柳花滿店香(풍취유화만점향)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내상송)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류수)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글자풀이

  • 金陵: 지금의 남경시
  • 酒肆: 술집
  • 吳姬: 오 지방의 여인, 여기서는 술집 아낙
  • 壓酒: 술을 거르다
  • 觴: 술잔
  • 誰: 누구, 어느

동쪽으로 흐르는 강

 

■감상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淸蓮居士)입니다. 당대(唐代) 낭만파 시인의 제일인자라는 칭송을 받았으며, 그의 시는 안사의 난 이전의 당대 시정신을 모두 집대성한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웅방한 기풍의 시 작품을 많이 창작하였고, 자유분방한 시상을 표현한 악부체나 고시, 절구 역시 당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유별시(留別詩)라고 합니다. 유별시는 떠나가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을 전하면서 써 준 시를 말하는데, 이 작품은 이백이 금릉을 떠나 양주로 가면서 벗들에게 준 시입니다. 화창한 봄날에 금릉의 자제들이 와서 송별의 아쉬움을 술로 달래주고 있습니다.

 

   가려다가 다시 돌아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석별의 정을 달래고자 하지만, 떠나는 자와 떠나보내는 자의 아쉬운 감정이 쉽게 가시지가 않습니다. 이별하는 정을 강물과 비교하면서 헤어지는 심정이 누가 더 긴지를 묻는 장면에서는 이백의 기발한 시적 표현을 느끼게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생각나는대로 자유롭게 시를 쓰는 듯한 이백의 시풍과 낭만적인 저자의 성격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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