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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소식, <제서림벽>

by !)$@@!$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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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서림사 벽에 쓰다(소식)

 

가로로 보면 산마루요 옆으로 보면 봉우리라

원근과 고저 보는 곳 따라 각각 다 다르네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다만 이 몸이 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라네

 

■원문

題西林壁(제서림벽), 蘇軾(소식)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글자풀이

  • 西林: 강서(江西) 여산(廬山)에 있는 서림사
  • 橫: 가로
  • 嶺: 산마루
  • 側: 세로
  • 峰: 봉우리
  • 廬山: 강서 구강(九江)에 있는 명산
  • 只: 다만, 단지
  • 緣: ~때문이다, ~에 연유하다

 

산봉우리

 

■감상

   소식(1037-1101)은 중국 송나라의 문장가로,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東坡)입니다. 시(詩)와 사(詞), 서예(書藝)에도 능했으며,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입니다. 아버지 소순(蘇洵), 동생 소철(蘇轍)이 모두 당송팔대가에 속해 있으며, 이 세 부자를 '삼소(三蘇)'라고도 부릅니다. 자유분방하고 호방한 시풍과 유불선(儒佛仙)을 적절히 조율한 사상, 탈속적 시상과 사대부적 풍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많이 지었습니다.

 

   이 시는 표면적으로는 산수 자연의 경치를 읊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철학적 이치를 담아내고 잇습니다. 여산의 모습은 원근과 고저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산속에 있으면서도 산의 진면목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식(不識)'이란 표현 속에는 반어적으로 차산(此山)-여산-의 진면목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도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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