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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백, <춘사>

by !)$@@!$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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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춘사(이백)

 

연나라의 풀이 파란 실과 같을 때

진나라의 뽕나무 푸른 가지 낮게 드리웠네

그대 돌아갈까 생각하는 날

이 첩은 애간장이 끊어지는 때지요

봄바람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로 비단 휘장 안으로 불어오는지?

 

■원문

春思(춘사), 李白(이백)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春風不相識(춘풍불상식)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글자풀이

  • 燕: 지금의 허베이(河北) 지방, 허베이는 날씨가 추워서 초목이 늦게 싹틈
  • 碧絲: 푸른 실, 하북은 기온이 낮아 초목의 성장이 느려서 다른 지방의 풀들에 비해 가늘다는 것을 실로 표현함
  • 秦: 지금의 섬서 지역
  • 低綠枝: 푸른 가지를 낮게 드리움, 섬서 지방은 따뜻해서 뽕나무 잎이 빨리 자라서 가지가 푸르게 늘어져 있는 것을 나타냄
  • 君: 그대
  • 斷腸: 애끓는 심정
  • 羅幃: 비단 휘장

 

봄바람

 

■감상

   이백(701-762)의 이 시는 오언고체의 규원시(閨怨詩)입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춘(春)'은 '봄'과 '애정'의 중의적인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연나라는 진나라보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진나라의 뽕나무 가지가 휘어지도록 뽕잎이 자랐지만, 연나라는 추워서 아직도 풀잎이 실낱처럼 가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대 떠나는 날이 오면 화자인 첩은 애간장이 끊어지듯 슬픔에 싸이고 마는 것입니다. 떠나는 날에 불어오는 봄바람은 나와 본래 아는 사이도 아니었을 텐데 무슨 일로 휘장 안으로 불어오는지 야속하기만 할 뿐이라며 애꿎은 봄바람을 탓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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