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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춘망>

by !)$@@!$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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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봄을 바라며(두보)

 

나라가 무너져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우거졌구나

시절을 한탄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헤어짐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하네

봉화가 석 달 동안 이어지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이나 나가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 짧아져

도무지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네

 

■원문

春望(춘망), 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글자풀이

  • 破: 무너지다
  • 濺: 흩뿌리다
  • 淚: 눈물
  • 驚: 놀라다
  • 烽火: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알리는 불 신호, 전쟁의 상징
  • 抵: 해당하다
  • 搔: 긁다
  • 更: 다시
  • 渾: 다, 거의
  • 簪: 비녀

봄꽃

 

■감상

   두보(712-770)의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으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벼슬을 지내서 '두공부(杜工部)'라고도 합니다.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로 칭해지며,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각지를 유람하면서 전란을 겪는 등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 작품은 ≪두공부시집≫에 전해지는 시입니다.

 

   두보가 안녹산군에 잡혀서 장안(長安)에 2년 동안 연금된 적이 있었는데, 이 시는 두보가 억류된 지 8개월이 지난 757년 늦봄에 지은 오언율시의 작품입니다. 수련에서는 전쟁으로 나라는 무너졌어도 산하에 초목만 무성하다면서 전란으로 인한 폐허를 말하고 있습니다. 함련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상심의 심정을 읊었고, 경련에서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나타나 있습니다. 마지막 미련에서는 쇠약해진 자신의 육신을 한탄하면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와 백성, 그리고 생사도 알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찬란한 봄날이지만 시인의 마음은 가족과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차 있는 듯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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