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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왕유, <종남별업>

by !)$@@!$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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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종남산 별장(왕유)

 

중년이 되면서 자못 도를 좋아하여

만년에야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이 나면 늘 혼자 나서니

좋은 일은 그저 나 혼자만 알 뿐

수원지 끝까지 가 보기도 하고

앉아서 구름이 피어나는 것을 보기도 하네

우연히 숲 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면

서로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른다네

 

■원문

終南別業(종남별업), 王維(왕유)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遇然値林叟(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글자풀이

  • 別業: 별장
  • 中歲: 중년
  • 南山: 왕유가 별장을 지은 종남산
  • 陲: 근처, 변두리
  • 勝: 훌륭하다
  • 値: 만나다
  • 叟: 노인
  • 還期: 집으로 돌아갈 시간

 

구름과 산

 

■감상

   왕유(700-761)는 성당(盛唐) 시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이고, 자는 마힐(摩詰)이며, 태원(太原) 사람입니다. 전원시(田園詩)를 잘 지어서 당시 제일의 산수전원시인으로 인정받았고, 시의 표현은 정미하고 생생하며 참신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맹호연과 함께 전원시의 대표 작가로서 '왕맹(王孟)'이라 칭하였고, 선시(禪詩)에 독보적이었으며, 소동파는 왕유의 시를 가리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고 극찬하였습니다.

 

   이 시는 왕유가 종남산 별장에서 은거할 때의 한적함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1,2구에서는 종남산에 은거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나머지 뒷부분에서는 은거 생활의 즐거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시인의 은거 생활은 아무런 목적도 구속도 없이 자유로우며, 이러한 한적한 정경을 통해 편안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도를 추구하여 자연 속에서 소요하는 시인의 꾸밈없는 인품이 느껴지고, 평범한 듯한 시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리(哲理)까지 배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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