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현3 이항복, <야좌(夜坐)> ■해석 밤에 앉아(이항복) 밤새도록 조용히 앉아 돌아갈 길 헤아리는데 새벽달이 사람 엿보며 문에 들어 밝구나 갑자기 외기러기 하늘 너머로 날아가니 올 때는 응당 한양성에서 출발했으리라 ■원문 夜坐(야좌), 李恒福(이항복) 終宵黙坐算歸程(종소묵좌산귀정) 曉月窺人入戶明(효월규인입호명) 忽有孤鴻天外過(홀유고홍천외과) 來時應自漢陽城(내시응자한양성) ■글자풀이 宵: 밤 黙: 고요하다 曉: 새벽 窺: 엿보다, 보다 忽: 갑자기 鴻: 기러기 應: 응당, 마땅히 自: ~로부터 ■감상 이항복(1556-1618)의 자는 자상(子常), 호는 백사(白沙)·동강(東岡)이며, 경주가 본관입니다. 이제현의 방손(傍孫)이며, 이성무(李成茂)의 증손으로, 우리에게는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되어 오성대감으로 잘 알려졌고, 한음 이.. 2023. 4. 2. 이제현, <사리화> ■해석 사리화(이제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홀아비는 홀로 갈고 맸는데 밭의 벼와 기장을 다 없애다니 ■원문 沙里花(사리화), 李齊賢(이제현) 黃雀何方來去飛(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모진전중화서위) ■글자풀이 黃雀: 참새 方: 방향, 향방 鰥: 홀아비 耕: 밭 갈다 耘: 김매다 了: 마치다 耗: 다하다, 없애다 禾: 벼 黍: 기장 ■감상 이제현(1287-1367)은 고려 후기 관리이자 유학자로,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櫟翁)이며, 본관은 경주(慶州)입니다. 1314년에 백이정의 문하에서 정주학을 공부했고, 연경에 가서 원나라의 학자인 요수, 조맹부 등과 고전을 연구했습니다. 성.. 2023. 2. 2. 이제현, <산중설야> ■해석 산속 눈 내리는 밤에(이제현) 종이 이불에 찬 바람 일고 불등은 가물거리는데 사미승은 하룻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네 자고 가는 객이 일찍 문 연 것을 당연히 성내겠지만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를 보가자 함이라 ■원문 山中雪夜(산중설야), 李齊賢(이제현)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沙彌一夜不鳴鐘(사미일야불명종)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글자풀이 紙被: 종이로 만든 이불 生寒: 생기를 일으키다 沙彌: 절의 어린 중 一夜: 하룻밤 내내 應: 응당, 마땅히 嗔: 성내다 宿: 자다 早: 이르다, 일찍 庵: 암자 壓: 누르다 ■감상 이제현(1287-1367)은 고려 공민왕 때의 명신(名臣)이자 학자로,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입니다. 1320년 충선왕이..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