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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왕소군의 원망(동방규)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네
저절로 옷이 헐렁해지니
허리를 날씬하게 하려는 건 아닐세
■원문
昭君怨(소군원), 東方虬(동방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글자풀이
- 王昭君: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 한나라의 원제(元帝) 떼 화친을 위해 오랑캐 땅으로 시집감
- 胡地: 오랑캐 땅
- 衣帶緩: '의대'는 옷과 띠, '완'은 느슨해짐, 즉 고향 생각에 몸이 말라서 옷이 헐렁해짐
- 非是: 이것은 ~이 아니다
- 腰: 허리
■감상
이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왕소군의 원망>이라는 세 수의 작품 중에 한 수이며, 시인이 왕소군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상상하며 지은 작품입니다. 왕소군은 중국 4대 미녀(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중에 한 명으로, 그녀의 미모에 반해 날아가던 기러기도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나라에서 오랑캐와의 화친을 위해 오랑캐 땅으로 시집보내진 왕소군이 있는 곳은 꽃과 풀 하나 없는 사막지대였습니다. 초목이 없는 황량한 땅이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을 것입니다. 고향의 봄은 꽃이 만발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름에 겨운 몸은 점점 야위어가니, 일부러 날씬한 몸매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날씨를 말할 때 자주 인용하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명구절은 이 시에서 유래된 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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