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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칠보시(조식)
콩을 삶으려고 콩깍지를 태우니
콩이 솥 안에서 울고 있네
본래 한 뿌리에서 태어났거늘
지저대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급한가
■원문
七步詩(칠보시), 曹植(조식)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글자풀이
- 煮: 삶다
- 燃: 태우다
- 萁: 콩깍지
- 釜: 솥, 가마
- 本是: 본래, 본디
- 煎: 지지다
- 太: 심하다
■감상
조식(192-232)은 중국 위나라의 시인으로,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이며, 조비(曹丕)의 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이 뛰어나서 조조가 소중히 여겼지만, 형과 세자 계승 문제로 다투다가 형이 왕위를 계승하면서 측근들도 죽임을 당하고 자신도 정치적으로 불행을 겪었습니다.
이 시는 형인 조비가 왕위에 오른 뒤에도 아우의 재능이 항상 마음에 걸렸고, 동생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을 듣고서는 불러서 죄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자, 이때 지은 시가 바로 이 시입니다. 조비는 형제간의 다툼을 콩과 콩깍지에 비유한 동생의 시를 듣고 감동하여 풀어주었습니다. 형제를 콩과 콩깍지에 비유한 것이나 칠보 안에 이 시를 지은 것이나 모두가 놀라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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