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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달, <산사>

by !)$@@!$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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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산사(이달)

 

흰구름 속에 절이 있는데

흰구름을 스님을 쓸지 않네

손님이 와서야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에 송홧가루 날리고 있네

 

■원문

山寺(산사), 李達(이달)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글자풀이

  • 僧: 스님
  • 掃: 쓸다
  • 萬壑: 온 골짜기
  • 松花老: 송화(소나무 꽃가루)가 늙었다(시들어 떨어진다), 즉 벌써 봄이 다 갔다

산속의 절

 

■감상

   이달(1539-1612)은 최경창, 백광훈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일컬어지는 시인입니다. 서자의 신분에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맑고 아담하고 고운 시풍을 지닌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절은 높고도 깊은 곳에 있어서 항상 구름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구름에 잠겨서 인적도 드물기에 산사에 방문객이 찾아오자 비로소 문을 열어 바깥세상과 마주합니다. 산사 밖은 송홧가루가 날리며 봄도 다 지나가고 있으니, 정적에 싸여 계절의 변화에도 무심합니다. 흰구름과 송홧가루의 색채 대비가 돋보이며, 정적인 분위기가 마치 선시(禪詩)와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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