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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왕유, <신이오>

by !)$@@!$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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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꽃은 피고 지고(왕유)

 

나무 끝의 부용화

산속에서 붉은 봉오리를 터뜨렸네

계곡 어귀엔 적막하여 인적도 없는데

어지러이 피었다가 또 지는구나

 

■원문

辛夷塢(신이오), 王維(왕유)

 

木末芙蓉花(목말부용화)

山中發紅萼(산중발홍악)

澗戶寂無人(간호적무인)

紛紛開且落(분분개차락)

 

■글자풀이

  • 辛夷塢: 망천(輞川)의 땅 이름으로, 망천 20경의 하나, '辛夷'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고, '塢'는 둑, 제방의 의미
  • 萼: 꽃받침, 여기서는 꽃봉오리
  • 澗戶: 산골짜기의 계곡 어귀
  • 紛紛: 어지러운 모양

 

계곡

 

■감상

   왕유(701-761)는 성당(盛唐) 시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이고, 자는 마힐(摩詰)이며 태원(太原) 사람입니다. 전원시(田園詩)를 잘 지어서 당시 제일의 산수전원시인으로 인정받았고, 시의 표현은 정미하고 생생하며 참신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맹호연과 함께 전원시의 대표 작가로서 '왕맹(王孟)'이라 칭하였고, 선시(禪詩)에 독보적이었습니다. 소동파는 왕유의 시를 가리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망천 20경 중에 하나를 노래한 오언절구의 시로,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기 전에 지은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에 보이는 신이는 초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응춘화(應春花)라고도 하며, 연꽃 모양의 붉은 자줏빛을 띠고 있어서 시인은 이것을 부용화(연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붉은 봉오리를 터뜨리는 언덕 위의 신이꽃들은 인적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어지럽게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면서 산속에서 조용히 은거하면 사는 시인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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