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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월야>

by !)$@@!$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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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달밤(두보)

 

오늘 밤 부주의 달을

규방에서 단지 홀로 보겠구나

멀리서 어린애들을 가련히 여기나니

장안 그리는 마음 이해하지 못하겠지

향기로운 안개에 구름 같은 머리 젖고

맑은 달빛에 옥같은 팔이 차가우리

어느 때나 휘장에 기대어

둘이서 달빛 받아 눈물 말리리

 

■원문

月夜(월야), 杜甫(두보)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

雙照淚痕乾(쌍조루흔간)

 

■글자풀이

  • 鄜州: 고을 이름, 지금의 섬서성 부현(鄜縣) 지방, 난을 피하여 두보의 가족들이 잠시 머물던 곳
  • 閨: 안방
  • 獨看: 부인 혼자서 본다
  • 遙: 멀다
  • 憐: 가련하다
  • 小兒女: 어린 자식들
  • 雲鬟: 구름 같은 머리쪽, 부인의 머리를 미화한 표현
  • 臂: 팔
  • 虛幌: 얇은 휘장
  • 乾: 마르다

 

달밤

 

■감상

   이 시는 두보(712-770)가 마흔다섯 살 때의 나이에 지은 시라고 합니다. 안록산의 반군에 의하여 장안에 억류되어 있던 두보가 부주에 두고 온 부인을 생각하며 쓴 시로 부인에 대한 간절한 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밝은 달을 바라보면서 낯선 타향인 부주에서 피난살이 중인 아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시 속에는 두 개의 달이 나오는데, 앞부분에 보이는 달은 부인을 생각하게 한 오늘밤의 달이고, 마지막에 나오는 달은 훗날에 부인을 만나서 서로 위로하며 보게 될 달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달을 보면서 아름다운 아내를 하루빨리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시인의 모습이 생생한 듯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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