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8 춘야독작(1)-이백을 떠올리며(春日憶李白) ■봄, 이백을 떠올리다 바람에도 향기가 느껴지는 계절이다. 햇살을 머금은 벚꽃들이 찬연한 자태를 뽐내며 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봄의 전령사 노릇을 하는 벚꽃을 예전에는 앵화(櫻花)라고도 하였는데, 지금과 같이 보고 즐기는 대상은 아니었다. 조선시대의 벚꽃은 완상의 대상이 아니라, 배꽃과 살구나무꽃이 핀 마을 너머에서 불어오는 '이화풍(梨花風)'과 '행화풍(杏花風)'이 문인들의 시흥을 돋우는 역할을 대신하였다. 이백(李白)이 복사꽃, 오얏꽃이 흩날리는 정원에서 형제들과 술자리를 벌이던 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진 않았으리라[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梨園書)] . 공자도 ≪논어≫에서 "술은 일정한 양은 없었지만, 취함에 절도가 있었다(酒無量, 不及亂)"고 하셨고, 또 "말 안 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 2022. 11. 3. 이백, <금릉주사유별> ■해석 금릉 술집에서 이별하며(이백) 바람이 버들 꽃을 불어서 술집은 향기로 가득하고 오나라 여인은 술을 거르며 나그네 불러 맛보라 하네 금릉의 자제들이 와서 송별해 주니 가려다가 가지 않고 각자 잔을 다시 다 비우네 그대에게 묻노니 저기 동쪽으로 흐르는 강과 이별하는 이 심정 어느 것이 더 긴가? ■원문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유별), 李白(이백) 風吹柳花滿店香(풍취유화만점향)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내상송)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류수)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글자풀이 金陵: 지금의 남경시 酒肆: 술집 吳姬: 오 지방의 여인, 여기서는 술집 아낙 壓酒: 술을 거르다 觴: 술잔 誰: 누구, 어느 ■감상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太.. 2022. 10. 30. 이백, <대주부지> ■해석 기다리는 술은 오지 않고(이백) 아름다운 술병에 푸른 실 매어 술 사러 보냈는데 왜 이리 늦는가 산꽃은 날 향해 웃고 있으니 바로 지금이 술 마시기 좋은 때라네 해 저문 동쪽 창가에서 술을 따르니 아름다운 꾀꼬리 소리 함께 하네 봄바람과 더불어 취한 나그네 오늘 서로 정답게 어울리누나 ■원문 待酒不至(대주부지), 李白(이백) 玉壺繫靑絲(옥호계청사) 沽酒來何遲(고주래하지) 山花向我笑(산화향아소) 正好銜盃時(정호함배시) 晩酌東窓下(만작동창하) 流鷪復在玆(유앵부재자) 春風與醉客(춘풍여취객) 今日乃相宜(금일내상의) ■글자풀이 壺: 병 繫: 매다 沽: 팔다, 사다 遲: 더디다, 늦다 銜盃: 술을 마시다 晩: 저녁 酌: 술을 따르다 鷪: 꾀꼬리 玆: 이, 여기 相宜: 양쪽이 서로 잘 어울리다 ■감상 이 시는.. 2022. 10. 26. 이백, <정야사> ■해석 조용한 밤의 생각(이백) 침상 앞의 밝은 달빛을 보니 서리가 내렸는지 의심하였네 머리를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머리를 숙여 고향을 생각하노라 ■원문 靜夜思(정야사), 李白(이백)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글자풀이 牀: 침상 疑是: 이것이 ~인가 의심하다 擧: 들다 低: 숙이다, 낮다 ■감상 작가인 이백(706-762)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靑蓮)으로 성당(盛唐) 때의 시인입니다. 두보와 함께 중국의 시종(詩宗)으로 추앙을 받았으며, 방랑생활을 하면서 여행, 음주, 달빛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이 시는 5언 절구의 짧은 형식 속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노래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시인은.. 2022. 10.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