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3 강위, <수춘도중(壽春道中)> ■해석 춘천에서 길을 가다가(강위) 발 밑에 강빛은 하늘에 잠겨서 푸르고 소양강 방초에 지팡이를 두고 자네 뜬 인생이 긴 둑의 버들에 미치지 못해 봄이 다 가도록 솜옷을 벗지 못하는구나 ■원문 壽春道中(수춘도중), 姜瑋(강위) 襪底江光綠浸天(말저강광록침천) 昭陽芳艸放笻眠(소양방초방공면) 浮生不及長堤柳(부생불급장제류) 過盡東風未脫綿(과진동풍미탈면) ■글자풀이 壽春: 춘천의 옛 이름 襪: 버선 底: 밑 艸: 풀 放: 놓다 笻: 지팡이 堤: 둑 綿: 솜 ■감상 강위(1820-1884)의 자는 중무(仲武)·위옥(韋玉), 호는 추금(秋琴)·자기(慈屺)이며, 진양이 본관입니다. 가계(家系)가 문관과는 거리가 멀었고, 강위의 대에 와서는 완전히 무반신분이 되었으며, 문신이 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과거시험 대신 .. 2023. 6. 17. 김정희, <배소만처상> ■해석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김정희) 월하노인을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 다음 생은 내가 아내 되고 그대가 남편 되어 나는 죽고 그대는 천 리 밖에 살아서 그대에게 이 슬픔 알게 했으면 ■원문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金正喜(김정희) 聊將月老訴冥府(요장월로소명부)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使君知有此心悲(사군지유차심비) ■글자풀이 配所: 유배지 輓: 죽은 사람을 애도함 將: ~을 가지고, ~을 데리고 月老: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 訴: 소송하다 易地: 처지를 바꾸다 ■감상 김정희(1786-1856)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화가로, 자는 원춘(元春), 호는 완당(阮堂)·추사(秋史)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완성하였고, 금석문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2023. 1. 11. 김정희, <추정> 가을 농촌의 한가로운 정경 ■해설 가을 마당(김정희) 노인은 기장 멍석을 지켜보고 있는데 집안 가득 가을 햇볕이 밝구나 닭은 풀벌레를 뒤쫓아가서 국화꽃 깊은 곳에서 울어대네 ■원문 秋庭(추정), 金正喜(김정희) 老人看黍席(노인간서석) 滿屋秋陽明(만옥추양명) 鷄逐草蟲去(계축초충거) 菊花深處鳴(국화심처명) ■글자풀이 -黍: 기장 -秋陽: 가을 햇볕 -鷄: 닭 -逐: 쫓다, 물리치다 -鳴: 울다 ■감상 작가인 김정희(1789-1856)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서화가로, 추사와 완당의 호를 사용하는 학자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추사체라는 서체를 완성하였고, 금석문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5언 절구의 이 시는 시간적 배경은 가을이고, 공간적 배경은 시골 농촌입니다.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멍석을 지키는 노인과 풀벌.. 2022.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