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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어호4

김창협, <산민(山民)> ■해석 산민(김창협) 말에서 내려 누가 없는지를 물으니 아녀자가 문을 열고 나오네 초가집 아래로 객을 맞아서 객을 위한 밥상을 차려 주네 남편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니 쟁기 메고 아침에 산에 갔다고 하네 산밭은 갈기가 어려워서 해가 저물어도 돌아오질 못하네 사방을 둘러봐도 전혀 이웃이 없고 닭과 개만 함께 깊은 산속에 산다네 숲 속에는 사나운 호랑이가 많아서 콩잎을 따도 광주리에 차지 못하네 슬프구나, 이곳이 뭐가 좋아 험한 산골 사이에 있겠는가 즐겁구나, 저 평지여 가고 싶어도 현의 관리가 무섭다네 ■원문 山民(산민), 金昌協(김창협) 下馬問人居(하마문인거) 婦女出門看(부녀출문간) 坐客茅屋下(좌객모옥하) 爲客具飯餐(위객구반찬) 丈夫亦何在(장부역하재) 扶犁朝上山(부려조상산) 山田苦難耕(산전고난경) 日晩猶未.. 2023. 4. 30.
어무적, <유민가(流民歌)> ■해석 유민가(어무적)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흉년이 들어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나는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날은 추운데 너희는 이불도 없구나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힘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이 없구나 원하노니 소인의 배를 뒤집어 잠시 군자다운 생각으로 바꾸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서 백성들의 말을 들어 보아라 백성들 할 말은 있으나 임금이 알지 못해 올해 백성들 모두 살 곳을 잃었다네 대궐에선 비록 백성을 근심하는 조서는 내리지만 고을에 전해질 때면 한 장의 빈 종이뿐 특별히 서울 관리를 파견하여 민폐를 물으니 역마 타고 하루 삼백 리를 달려도 우리 백성은 문턱 나설 힘도 없으니 어느 겨를에 마음속.. 2023. 4. 26.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의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무섭다는 의미로, 가혹한 정치로 인해 백성(국민)들이 입는 폐해를 비유할 때 많이 쓰입니다. 가혹하게 세금을 뜯어가는 정치가 사나운 호랑이에게 잡혀서 먹히는 것보다도 훨씬 고통스럽고 두렵다는 의미로, 가렴주구(苛斂誅求)와도 같은 의미입니다. ☞ 가혹할 苛, 정치 政, 사나울 猛, 어조사 於, 호랑이 虎 ■해설 이 성어는 ≪공자가어(孔子家語)≫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정치의 폐단을 호랑이와 비교해서 경고하는 말입니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두려움도 크겠지만, 일단은 가혹한 정치만 없다면 마음은 편할 것입니다. 이 성어의 배경은 춘추시대 말기로, 노(魯)나라에서는 대부(大夫)인 계손씨(季孫氏)가 실권을 쥐고 정권을 흔들며 가혹한 정치를 할 때였습니다. 백성들은.. 2023. 1. 24.
조수삼, <강진> ■해석 강진(조수삼) 풍년이 되기를 원치 않고 흉년을 원하노니 흉년이면 세금 부과라도 혹시 줄여 줄까 해서라네 면화의 흰 꽃이 벌어지려 하는데 먼저 베를 거둬가고 벼를 아직 탈곡도 않았는데 전세 납부 재촉하네 좋은 약이라도 백성의 병을 고치기 어려우니 조정에 바라는 건 어진이 가려 보내주는 것이네 이름난 성 고을마저 쓸쓸한 곳이 많으니 남쪽으로 온 지 열흘 동안 한결같이 가슴만 아프네 ■원문 康津(강진), 趙秀三(조수삼) 不願豊年願儉年(불원풍년원검년) 儉年租賦或停蠲(검년조부혹정견) 綿將吐雪先徵布(면장토설선징포) 禾未登場趣稅田(화미등장취세전) 上藥難醫黎首疾(상약난의려수질) 中朝只仗簡心賢(중조지장간심현) 名城郡國多寥落(명성군국다요락) 十日南來一痛然(십일남래일통연) ■글자풀이 儉年: 흉년 租賦: 구실 綿: 솜.. 2022.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