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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봄 새벽(맹호연)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 들려오네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렸으니
꽃은 얼마나 졌을까
■원문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글자풀이
- 曉: 새벽
- 眠: 잠자다
- 覺: 깨닫다
- 處處: 곳곳, 여기저기
- 啼鳥: 새가 울다
- 來: 어조사로 의미 없음
- 多少: 얼마나
■감상
맹호연(689-740)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이름은 호(浩), 자는 호연(浩然)입니다. 절개와 의리를 중요하게 여겼고, 평생 전원에 묻혀 살았기 때문에 자연을 노래한 시가들이 많았습니다. 도연명의 영향을 받았고, 왕유와 함께 자연파 시인으로 전해집니다.
이 시는 화자가 나른한 봄날에 늦잠에서 깨어나 보니 날은 이미 밝아 있었고, 새들만이 여기저기에서 한가롭게 지저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그 비바람으로 인해 '꽃은 얼마나 졌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꽃이 지게 되면 봄이 훌쩍 지나갈 것만 같은 아쉬운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언절구의 짧은 형식 속에 봄잠에 취해 한가롭게 봄을 즐기는 시인의 정서와 이 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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