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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주희, <관서유감>

by !)$@@!$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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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책을 읽고 감흥이 일어(주희)

 

반 이랑 네모난 못이 거울처럼 열려 있어

하늘빛과 구름의 그림자가 모두 어른거리네

그에게 묻노니 어찌 이처럼 맑을 수 있는가?

근원이 있어 살아 잇는 물이 흘러나오기 대문이네

 

■원문

觀書有感(관서유감), 朱熹(주희)

 

半畝方塘一鑑開(반무방당일감개)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글자풀이

  • 畝: 이랑, 사방 육 척(六尺)이 일보(一步), 백보(百步)가 일무(一畝)임
  • 塘: 못
  • 鑑: 거울
  • 渠: 그, 인칭대명사, 여기서는 '塘'을 의인화하여 가리키는 말
  • 那: 어찌
  • 如許: 이와 같이, 이처럼
  • 爲: ~때문이다
  • 源頭: 샘의 근원
  • 活水: 살아 있는 물, 신선한 물

 

계곡물

 

■감상

   주희(1130-1200)의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庵)으로,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중국 사상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논어≫와 ≪맹자≫에 관한 집주를 저술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리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조선시대 유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구에는 반 무쯤 되는 네모난 연못이 하나의 거울처럼 맑고 고요하게 열려 있는데, 이는 사람의 욕심이 사라진 본연의 마음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승구에서는 하늘 빛과 구름의 그림자가 연못에 그대로 비치듯 삼라만상이 고요하고 청정한 본연의 마음에 그대로 비치고 있습니다. 전구에서는 연못을 의인화하여 그(연못)에게 묻는 내용입니다. 연못이 대답하는 내용이 결구에 보이는데, 원천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물이 흘러나와야 연못이 썩지 않듯이, 사욕(私慾)에 가리어지지 않도록 언제나 본연의 마음을 맑게 닦아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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