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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3

소동파, <소아불외호> ■해석 어린 아이는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부인이 낮에 어린 아이들을 백사장 위에 놓아 두고 물가에서 옷을 빨고 있었다. 호랑이가 산위로부터 달려드니 부인이 놀라서 당황하여 강물로 뛰어들어 피하였는데, 두 아이는 태연하게 백사장 위에서 놀고 있었다. 호랑이가 한참 동안 곰곰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심지어 머리로 툭툭 건드려서 그 애들이 한번이라도 두려워하기를 바랐으나, 아이들은 어리석어 끝내 호랑이가 무서운 것을 알지 못하니 호랑이 또한 이윽고 마침내 가버렸다. 생각해 보건대 아마도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을 때에는 먼저 위협을 가하지만,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위협 또한 베풀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원문 小兒不畏虎(소아불외호) 有婦人(유부인)이 晝日(주일)에 置小兒沙上(치소아사상).. 2022. 10. 24.
인재(人災)를 막아야 인재(人才)다 ■멍청한 호랑이는 누구? '노'라는 이름의 원숭이는 몸매가 자그맣고 발톱은 날카로워서 나무에 기어오르기를 잘합니다. 하루는 호랑이가 노에게 머리가 가렵다며 긁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호랑이 머리 위로 올라간 노는 머리를 계속 긁어대다가 마침내 구멍을 내고 마는데, 호랑이는 그것도 모르고 연신 시원한 표정만 짓고 있습니다. 반응을 살핀 노는 느긋하게 호랑이의 골을 파먹다가 맛난 것은 같이 먹어야 한다며 남은 것을 호랑이에게 건네기까지 합니다. 이를 고맙게 여긴 호랑이는 다 먹을 때까지 그것이 자신의 골인 것을 몰랐고, 나중에 호랑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자 원숭이는 약을 구해오겠다며 재빠르게 도망가고 맙니다. 원숭이에게 당한 호랑이는 길길이 날뛰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이 이야기는 명나라 유원경의 ≪현.. 2022. 10. 6.
입 속에 호랑이가 산다 이야기 속 호랑이 고전 속 호랑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민화나 문학 속에서의 모습은 어딘가 모자라고 어리숙한 표정으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신보다 곶감을 더 무서워해서 울음을 그친 아기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꾀 많은 토끼에게 호되게 골탕을 당해 그림자만 봐도 줄행랑을 치며, 떡 하나만 줘도 목숨을 구제해주던 마음씨 좋은 호랑이는 익살과 해학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육당 최남선은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처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은 호랑이라면서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 불렀고, 한반도의 모습을 호랑이로 형상화해 놓기까지 했습니다. 단군신화부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친근한 동물이었던 것입.. 2022. 9. 20.